[앵커]
반도체가 올해 상반기 수출 부진으로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지켜온 수출 1위 품목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합산한 결과 수출액이 반도체를 앞섰는데, 하반기에는 양상이 어떨지 관심입니다.
박홍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도체는 지난 1989년부터 2007년, 그리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일 품목으로 우리나라 수출 1위 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IT 수요가 줄면서 수출이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6월까지 수출액은 432억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37.4%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전기차 등 고가 차 소비가 늘면서 357억 달러,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여기에다 차 부품(116억 달러)까지 더하면 수출액 473억 달러로 반도체를 앞섰습니다.
상반기 기준, 자동차와 차 부품의 수출이 반도체를 앞선 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장상식 /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억눌렸던 자동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들어 자동차 수출이 많이 늘었고요. IT경기는 상대적으로 침체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극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7%에서 올해는 14%로 축소된 반면 자동차와 차 부품은 10%에서 15%대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양상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메모리 가격이 1년 전보다 60% 급락한 수준이지만 재고가 줄면서 최근 하락 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감산 효과가 더해지고 4분기부터는 챗 GPT 등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박진석 /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선임 연구원 : 고대역폭 메모리, HBM 쪽이 수요가 지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삼성전자 역시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
따라서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출 품목 순위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계속 늘고, 중국과 베트남 같은 주요 반도체 수입국들의 경기 부진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판세는 연말쯤 가서야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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