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벌어질 한미 기준금리 차는 부담이지만, 가계 부채 탓에 선뜻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각으로 오는 25∼26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달) :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전반적으로 놀랍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긴축 정책이 효과가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린다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2%p로 더 크게 벌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나 원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져 우리 경제에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격차가 벌어진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YTN 뉴스와이드) :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높았던 3번의 사례를 보면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았어요. 강경파의 논리처럼 한 번 더 추가적으로 올린다 한들, 금리 격차가 벌어져도 자본 유출로 인한 환율 시장의 불안이 가능성은 크진 않을….]
한국은행이 쉽사리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천 조가 넘는 가계 부채 때문입니다.
고금리 속에서도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다시 늘더니
이번 달 들어 시중은행에서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천억 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13일) : 여러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예상 밖으로 크게 늘면 금리뿐만 아니라 거시 건전성 규제를 다시 강화한다든지….]
수출 부진에 금융 불안까지, 국내 금융 시장 불안정 요소가 여전한 만큼 한국은행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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