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 여파로 잇따라 열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안 그래도 9주째 오른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추석 무렵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유가 악재에 하반기 경제 전망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시 1리터에 2천 원대로 기름값을 올리는 서울 도심 주유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여름 좀 내려가나 싶었던 주유소 기름값은 9주째 상승 일로에 있습니다.
이번 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한 주 전보다 5원 상승한 1,750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평균 1,830원대를 넘었습니다.
경유도 10원 6전 상승한 1,640원 6전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혜란 / 서울 가산동 :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어서 아무래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쓰게 되죠.]
주유소 기름값은 더 오를 전망입니다.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10달 만에 1배럴에 91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브렌트유 역시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 속에 호주 가스전 파업으로 천연가스 공급 차질 우려가 겹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2주 정도 뒤 국내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급등세는 추석 즈음 국내에 추가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시 3%대로 올라선 소비자 물가에 기름값까지 가세해 물가 고삐가 풀어진다면 내수와 기업실적 악화로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집니다.
[이동원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지난 8일) : 9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하면 분명히 상품 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국제 유가는 적어도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경기 향방과 이란,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주
그래픽: 범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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