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의 7나노급 반도체를 두고 논란이 뜨거운데. 중국이 미국 제재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를 해 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최근에 중국 기업인 화웨이가 스마트폰 최신 기종을 내놨습니다. 최신 기종을 자세히 뜯어봤더니 제품의 90% 이상이 중국 제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중국에서도 반도체 자립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게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라고 하죠. 이게 중국 업체 SMIC에서 생산한 그런 반도체칩인데요. 이 반도체칩이 7나노미터 공정에 의해서 생산된 칩입니다. 그런데 7나노미터가 무슨 뜻이냐 하면 1나노미터가 10억 분의 1입니다. 그러니까 1mm의 10만분의 1인데요. 굉장히 작은 폭이라고 할 수 있죠. 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에 전기회로를 새기는 그렇게 해서 만들게 되는데요. 이 전기회로의 선 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측정되거든요. 이 나노미터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 미세하고 정밀한 공정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정보 처리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더 첨단 반도체라고 일컬어집니다.
그런데 나노미터 단위 중에서 7나노미터급의 공정으로 만들어진 반도체 칩이 사용됐다는 건데요. 사실 14나노미터 이하만 되면 굉장히 첨단반도체라고 하고요. 미국에서 그래서 중국의 첨단반도체 산업을 차단하기 위해서 대중 수출 제재를 굉장히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14나노미터급의 그 이하의 공정을 할 수 있는, 그래서 그 공정을 이용해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들을 중국에 수출하는 걸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화웨이에서는 7나노미터급의 반도체 칩이 탑재가 됐으니까 과연 어떻게 생산을 했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요.
그래서 중국에서 이렇게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에 대비해서 이것을 우회할 수 있는, 그래서 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다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니냐 하는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높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반도체 장비 수입이 막힌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 발전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10나노미터급 반도체를 기준으로 해서 이것을 생산하기 위해서 첨단장비가 필요한데요. 첨단장비 중에서 극자외선 노광장비라고 있습니다. 이게 특히 7나노미터급 되면 이 장비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건 네덜란드의 ASML이라는 기업이 공급을 하고 있거든요. 네덜란드 기업도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장비가 지금 중국에는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 장비 없이 과연 7나노미터급의 반도체를 어떻게 생산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 극자외선 노광장비 이전 단계의 장비가 심자외선 노광장비라고 해서 DUV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7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데 공정의 효율이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반도체를 생산했을 때 불량품이 많아지고 합격품의 비율이 점점 줄어드는 거죠. 따라서 효율이 줄어들면 당연히 생산원가가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렇게 생산원가가 올라가는데 어떻게 적당한 가격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중국 정부에서 굉장히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라는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아무튼 이 EUV라고 하는 장비 없이는 계속해서 첨단반도체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7나노미터급이 최대치가 아니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까 말씀해 주신 우회경로라는 게 2020년 전에 뭔가 장비를 수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얘기로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유혜미> 그전 단계 장비라고 하는 DUV라는 장비를 TSMC 대만 업체에서 2010년대 중반에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더 첨단반도체로 넘어오면서 더 이상 그 장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장비로 넘어오게 됐는데요. 그 당시 DUV 장비를 이용해서 생산에 참여했었던 TSMC 업체에서 사람들을 많이 스카우팅을 해서 그 당시 기술을 복원해서 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우리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해지는데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우려가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유혜미>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에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가 생산한 D램하고 낸드플래시가 발견됐거든요.따라서 대중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D램이 왜 거기서 발견이 됐는지 조사가 들어가게 됐는데요. 중국의 첨단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반입하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둔 SK하이닉스나 아니면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4나노미터급 이하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중국에 들여올 수 없기 때문에 이미 그 장비가 들어가 있겠죠, 지금 중국 생산설비 안에.
그러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어떻게 해야 되냐 했을 때 그 조치를 1년간 유예해 줘서 올해 10월까지는 계속해서 생산하는 데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예조치를 조금 더 연장할 것을 검토하고 정부에서도 그걸 요청하려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이런 사태가 터지면서 그 유예가 과연 될 것인가, 연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