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기조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도 흔들린 한 주였습니다.
내수 경기가 아직 부진한 마당에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줄어들고 가계부채와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 금리를 재차 동결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2%p로 유지됐습니다.
한국은행으로선 10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당장 금리 차 확대라는 변수는 피한 셈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내년 예상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 기조는 오히려 더 뚜렷해졌습니다.
[제롬 파월 / 미 연준 의장 :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입니다.]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기류에 코스피는 주중 한때 2,500선 아래로 꺼졌고 원·달러 환율도 1,340원 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불어난 가계부채도 걱정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17%를 찍으며 6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이달 안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 육박하리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높아진 금리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기업이 투자를 줄이게 되면 우리 경제 '상저하고' 달성도 요원해집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과거에 샀던 그런 양보다 상당히 줄었는데. 거기다가 금리까지 올라간다면 가계부에서 이자비용이 더 커지는 거죠. 그런 걸 생각할 때 고금리는 내수회복에 상당히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와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환율은 오르고 내수는 부진해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가늠할 또 하나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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