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난에 처한 저신용자들이 카드론을 끌어다 쓰고 이 빚을 갚으려고 또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빚 돌려막기'인데, 가뜩이나 높은 카드론 금리는 더 오르고 신용등급은 내려가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드론은 신용카드사들이 회원들의 신용도와 카드 실적을 보고 내주는 장기카드대출입니다.
무담보 대출에 절차가 간소해서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로 꼽힙니다.
지난 10월 신용카드 9개사의 카드론 잔액은 38조 7,405억 원.
그런데 고금리·고물가에 카드론을 제때 갚을 여력이 안 되자, 이 빚을 갚으려고 다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1년 사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903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 1년 전과 비교하면 48%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카드론 대환대출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신용이 재평가돼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기존보다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합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그만큼 취약한 계층이 카드론을 많이 쓴다, 생활비 대출로 많이 쓴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종국적으로는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어서 지나치게 대환이 많거나 카드론이 많은 거 자체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조달비용이 오르며 카드론 금리 자체도 올라가 지난달 평균 금리는 14.42%로, 한 달 전보다 0.35%p나 상승했습니다.
빚이 빚을 불리며 연체율도 높아집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평균 연체율은 1.67%로, 1년 사이 0.6%p 늘었습니다.
결국, 카드사들은 지난 9월부터 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에게는 카드론을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급전 수요는 금리가 최고 연 20%에 육박하는 카드사 리볼빙서비스로 몰리는 실정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그래픽: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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