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는데, 외식이나 가공식품 물가는 6%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에게 먹거리 물가 부담이 더 컸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 가운데, 체감도가 큰 장바구니 물가 역시 고공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이길선 / 서울 영등포구 : 다 올랐잖아요. 다 오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올리지 않았으면 좋죠.]
특히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소비자물가 전체 상승률 3.6%의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 2022년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8% 이상 올랐던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세부 품목 73개 가운데 드레싱 가격이 25.8%, 잼이 21.9%로 크게 뛰었고, 치즈와 맛살, 어묵, 설탕과 소금도 10% 이상 값이 올랐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6%로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피자 상승률이 11.2%로 나타났고, 햄버거 9.8%, 김밥 8.6%, 라면과 떡볶이 순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줄이기 힘든 먹거리 물가는 급등했지만, 쓸 수 있는 소득은 충분히 늘지 않았습니다.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3분기까지 평균 393만 천 원으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김서권 / 서울 신대방동 : 일단 급여 대비해서 외식비가 비싸다 보니까 많이 꺼려지기도 해서 외식을 많이 줄이고 있긴 하고 있어요.]
먹거리 물가 급등은 가처분소득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소득층에게 더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가·고금리에 소비 여력이 줄면서 전반적인 상품 소비도 줄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옷과 신발·화장품 등 소매판매액 지수도 20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영상편집;김혜정
그래픽;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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