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의 압박에 '라인 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 정부가 글로벌 합작 기업에 개입해 경영권을 빼앗았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애써 키운 기업을 고스란히 일본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월, 일본 내 가택연금 중이어야 할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레바논에 나타났습니다.
곤 회장은 회삿돈에 손을 댔다는 혐의로 일본 검찰에 구속된 뒤 천문학적인 보석금을 내고 가택연금 중이었습니다.
[카를로스 곤 / 전 닛산 자동차 회장 : 기소는 정치적인 것입니다. 나는 모든 혐의에서 결백합니다. 무혐의를 입증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같은 일본 탈출로 알려진 이 사건의 배경에는 사실 르노와 닛산이 합작한 법인과 관련한 경영권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철진 / 경제 평론가 : 르노의 지분이 굉장히 많았죠. 그때 프랑스의 법이 바뀌어서 해외 법인 중에서 프랑스 기업의 지분이 많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라, 이런 게 나오게 되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 당국이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그때 당시 카를로스 곤 회장을 배임 혐의로 몰아간 다음에 오히려 르노 지분을 빼앗아오는…]
일본 정부가 단순 행정 지도라며 네이버 측을 압박한 것이 절대 경영권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50%씩 소유한 'A 홀딩스'가 지배하는 구조로 공동 경영을 해왔습니다.
만약 일본 측 요구대로 지분을 조금이라도 넘기게 된다는 건 곧 경영권을 넘긴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애써 키운 기업을 고스란히 일본에 넘긴다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정부가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며 나섰지만, 과거 르노-닛산 사태 때도 프랑스 대통령과 서구 언론의 공격에 꿈쩍 않던 일본 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 일본 총무상 : 경영권 등의 관점에서 자본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행정 지도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일 외교 분쟁으로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디자인: 기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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