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새 역사 쓴 다우지수...또 격해진 미중 '관세 전쟁'

2024.05.18 오후 04:41
■ 진행 : 이여진 앵커, 백종규 앵커
■ 출연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28년 역사상 처음으로 4만 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미국 증시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태양광, 전기차 등의 관세 수준을 높였습니다. 갈수록 자국 우선주의의 색을 더하고 있는데요. 김광석 한양대 교수와 다양한 경제 이슈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28년 만에 이렇게 4만 포인트 돌파한 배경, 어디에 있습니까?

[김광석]
정말 주가가 이렇게 치솟게 된 배경을 한 문장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세 가지로 요약을 해본다면 하나가 이례적으로 미국 경기가 너무나 좋습니다. 경기가 좋으니까 상대적으로 미국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이고요. 두 번째 요인은 돈의 이동입니다. 어디서? 해외, 중국이나 그밖의 신흥국으로 투자됐던 돈이 미국으로 쏠리는 거예요. 왜냐하면 대표적으로 중국 경기는 여전히 안 좋은데 미국 경기는 굉장히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왕이면 미국에 투자하자 하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고. 세 번째 근거는 바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억눌렸었다가 다시 금리 인하할 것 같아라는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솟으면서 주식으로의 돈이 이동이 더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역사를 기록한 것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난 2020년 11월에 3만 선을 돌파한 뒤에 3년 6개월 만에 4만 선을 돌파한 거잖아요.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사실 다우지수 4만 선 돌파가 조만간 이른 시간 안에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전망들이 많이 나왔었는데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그게 특히 지난 1, 2, 3월 동안에 금리 인하할 거라는 그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 거죠. 왜냐하면 물가가 발표될 때마다 전월보다 또 올라가고, 전월보다 또 올라가니까 물가가 안 잡히니 금리 인하 없겠구나, 연내 금리 인하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주식을 보유했던 보유자들이 보유 비중을 줄여나가는 거죠. 차라리 현금으로 더 오래 갖고 있자. 이런 움직임이 주가가 이렇게 다시 상승하는 랠리를 멈추게 만들었는데 다시 지난주를 계기로 해서 물가 데이터가 발표되고 이제 물가가 잡혀나가는구나. 올해 연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치솟으면서 주가가 다시 강한 랠리를 보인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우지수가 1만을 돌파하는 데는 100년이 걸렸는데 3만, 4만을 돌파하는 데는 3년여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빨라진 거죠, 속도가?

[김광석]
그만큼 돈의 이동입니다. 그러니까 항상 우리가 예를 들면 자산관리라는 관점에서 자산관리를 어떻게 정의내릴까. 저는 이렇게 정의 내리거든요. 개인적으로도 돈을 어떤 형태로 가지고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돈을 저축으로 가지고 있을까. 주식으로 가지고 있을까,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을까. 어떤 형식으로 돈을 가지고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자산관리인데 금리 인하할 거야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으로 작용하니까 상대적으로 저축하지 말고 주식 비중을 늘리자 하는 돈의 이동이 일어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만큼 세계적으로 미국 주식으로 돈의 이동이 일어나다 보니까 주식은 다 당연히 가격이니까 수요와 공급 아니겠습니까? 주식에 대한 추가적인 공급은 없지만 추가적인 수요가 있으니까 가격이 올라가는 거라고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우지수가 4만 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랠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어요. 추가 랠리 가능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광석]
가능한 이유가 있다면 바로 다음 주입니다. 이번 주말을 지나고 나면 굉장히 중요한 발표들이 있습니다. 그 중요한 발표가 실적 발표죠. 가장 대표적으로 미국 경기가 좋았고 그 경기가 좋았던 배경, 대표적으로는 인공지능과 테크놀로지, IT 이런 산업들이 굉장한 성장성을 보여왔거든요. 그러니만큼 주식 비중을 늘려나간다, 미국 주식의 비중을 늘려나간다 하는 과정에서 유독 미국 인동지능, 빅테크 또 AI 반도체 기업 이런 기업으로 돈이 몰렸단 말이에요. 그런데 다음 주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동안 돈이 쏠려왔었던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나타나니 만큼 그 실적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만약에 웃돈다, 그러면 추가적인 상승 랠리가 있겠고요. 그런데 기대보다 못 미친다, 그러면 실망하면서 주식이 또 빠지겠죠. 그런 흐름이 다음 주에 굉장히 예견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가 지금 어떻습니까?

[김광석]
물가 상황을 진단해야 될 텐데요. 지난주에 발표된 것은 CPI라는 소비자물가지수이고요. 다음 주에 발표될, 그러니까 5월 31일 발표될 물가지표가 PCE 기준인데 저는 여러분께 PCE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소비지출물가를 기준으로. 왜냐하면 중앙은행에서,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지표를 꼽아라 그러면 PCE 기준의 근원물가입니다. 그런데 그 근원물가 기준으로 현재 2.8% 수준이거든요. 제가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를 전망을 해보니까 7월 말일에 발표될, 혹은 8월 말일에 발표될 7월 PCE 근원물가가 아마도 2.3~2.4%에 도래하겠구나. 다른 이변이 없다면. 예를 들어서 중동전쟁이 확전돼요.

그러면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죠. 그러면 물가상승률은 다시 안 잡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다른 이변이 없다라는 전제하에서 지금과 같은 기조로 움직인다라고 생각을 해본다면 물가상승률이 2.8에서 7월 물가상승률이 2.3~2.4로 기록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7월 물가 상승률은 8월 말에 발표되거든요. 그런 것을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하겠다는 움직임이라고 한다면 7월 금리 인하로, 아니다, 조금 더 보수적으로 물가가 확실히 잡히는지 확인하고 금리 인하를 결정하겠다라고 한다면 9월 가능성이 높겠죠. 지금으로서는 7월과 9월에 가능성이 쏠리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정도, 2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금리도 이야기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다음 주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통화 정책 방향 회의가 열리는데요.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이런 것들을 결정하는 회의잖아요. 이번에도 동결할까요?

[김광석]
답변을 먼저 드린다면 동결할 것으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는 동결하는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자회견 중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발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가 이것의 근원물가가 있는데 근원물가 기준으로는 2% 목표치에 거의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도 진작시켜야 되겠고 그리고 지금 금융 부실 문제도 개선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니까 상대적으로 이제 금리 인하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내부적인 상황만 보면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한미 간의 기준금리 격차가 굉장히 신경 쓰일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들여다보면서 미국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 것인지 판단하고 미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를 한다 그러면 그에 거의 이어서 한두 달 격차를 두고 같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미국이 7월에 인하를 하면 저희는 8월이나 9월에 인하가 될 거라고 예상을 하시는군요?

[김광석]
현재로서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우리가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온다고 하는데요. 그런 전망은 어떤 근거를 두고 나오는 건가요?

[김광석]
최근에 그런 가능성이 올라간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한미 간에 기준금리 격차가 2%포인트인데요. 여기서 먼저 인하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2%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벌어짐을 의미해요. 그런데 이게 걱정이 되는 이유는 추가적인 금리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이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스웨덴, 스위스, 헝가리, 이런 유로피언 국가들, 그리고 멕시코, 브라질 이런 남미 국가들이 먼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합니다.

그리고 6월 정도면 영국이나 유로존도 금리 인하를 할 것처럼 가이던스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신호냐면 금리 인하를 미국보다 낮은 금리인데도 선제적으로 또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를 했는데 그런데 오히려 그 나라의 경기가 좋아요. 그리고 자본시장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때문에 증시도 좋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우려했던 일들이 안 나타나는 것을 정황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로서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너무 염려하지 말고 우리나라 내부 사정만 봤을 때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라고 한다면 그것을 염려하지 않고 금리 인하를 먼저 선제적으로 할 수 있겠다라는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에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대폭 관세를 올렸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그렇게 올린 이유가 뭘까요?

[김광석]
두 가지 요인으로 축약해보고 싶습니다. 한 가지는 정치적 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겠다,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어쨌든 바이든 행정부, 바이든이라는 정치인이잖아요. 정치인은 뭐를 위해 달려갈까요? 선거죠. 그러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뭐가 기반이 돼야 될까요? 국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봐야 되는데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비호의적 감성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가 당선이 되느냐라는 것은 누가 당선이 됐을 때 중국을 꼼짝 못 하게 막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국면에서 트럼프가 더 강경한 태도를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당선이 되면 중국을 정말 가만히 안 두겠어. 바이든이 지금 집권을 하니까 지금 중국이 공격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하니까 바이든이 조금 더 강하게 어필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치적인 목적도 당연히 있다, 한 가지. 두 번째는 산업적인 관점에서도 급한 감이 있다. 왜냐하면 전기차가 가장 대표적인데 중국의 전기차가 너무나 많은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시장도 조금씩 진입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랬다가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또 억눌릴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고, 그것을 단행함으로써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행보이기도 하겠죠.

[앵커]
한편에서는 미국의 전기차 관세 폭탄이 오히려 중국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런 관측도 나와요. 이건 어떤 이유가 있는 건가요?

[김광석]
여러 가지 가정을 덧대면 그런 관측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기차 공급을 차단한다, 그러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법을 채택할 수 있겠죠. 그러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가격이 더 저렴할 수 있고 경쟁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중국 전기차 부품,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2만 가지 부품이 들어가거든요. 그 수많은 부품이 또 대부분이 중국산이에요. 그런데 다른 나라들은 관세를 끌어올리다 보니까,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끌어올리다 보니까 당연히 높은 부품비를 지불하면서 생산을 해야 되니까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데 중국은 그런 것을 오히려 면할 수 있고 현지 생산 방식을 채택할 수 있으니까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겠다라는 시나리오도 있는 것입니다.

[앵커]
제일 궁금한 것은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김광석]
단기적인 영향과 중장기적인 영향을 구분해놓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는 이점들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혹은 그외에 중국에 대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그런 주요국들에 대한 중국 시장 점유율을 좀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기업이 전기차 시장을 차지해 나갈 수 있겠다. 그러니까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그 비중만큼을 우리나라가 가져갈 수 있겠다라는 기대가 있겠죠. 그런 부분에서는 단기적으로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만약에 한국의 그런 행보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까. 강한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한국으로 보내는 각종 부품이나 소재 공급을 차단한다든가 그런 공격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장기적으로 우리한테 긍정적인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가만히 있을 중국이 아닌데요. WTO 제소하고 또 보복조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맞불 카드가 나올지도 관심이에요. 어떤 카드가 있을까요?

[김광석]
일단은 미국의 조치가 있을 때, 그러니까 뺨을 때릴 때 중국이 맞기만 할까? 또 그건 아니거든요. 그러면 가장 강한 조치는 뭘까요?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소재와 부품을 중국산으로 지금 세계 공급망이 깔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계 어떤 나라 기업이든 자동차를 생산하든 그밖에 여러 가지를 생산하든 중국산 소재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희토류, 흑연, 니켈, 리튬 이런 것들인데 이런 소재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밸류 체인 자체를 틀어막히게 만들고 그게 오히려 미국 산업을, 미국 경제를 흔들게 만들 수 있겠다라고 걱정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지금 전쟁 중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안보는 당연한 거고 경제적인 협력도 굉장히 강조를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경제 협력이 강화될까요?

[김광석]
2년 정도 전으로 돌아가보면 2022년에 러우전쟁이 발생했죠. 그래서 러우전쟁 이후에 러시아를 또 가만 안 두기 위해서 경제 제재를 대대적으로 벌였습니다. 대대적으로 벌인 경제 제재가 러시아산 원유 쓰지 마라, 러시아산 천연가스 쓰지 마라. 러시아산 알루미늄이나 소재를 쓰지 마라. 그러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 원유나 천연가스를 다른 나라에 공급을 해야 될 생각을 해야 될 텐데 그 대상국이 바로 중국이 됐던 겁니다. 그래서 중국과의 교류가, 무역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또 러시아와 중국 간의 동맹국적 지위가 굉장히 강하게 바인딩이 생겼는데 이후에 더군다나 러시아와 중국 간의 교류, 혹은 브릭스로 확대됩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과 함께. 이런 나라들끼리 위안화나 루블화 결제를 확대하자. 달러 결제를 버리자, 이런 식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달러화에 대한 세계의 기축통화적 지위를 오히려 약화시키고 우리의 통화의 가치를 끌어올리자. 이런 여러 가지 움직임이 같이 맞물리다 보니까 러시아와 중국 간에 경제적 또 지정학적 동맹적 관계가 더 공고히 되는 그런 일도 같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강대국들이 자국 이기주의, 그러니까 보호무역의 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우리나라도 지금 깊은 고민에 빠진 게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라인 사태죠. 일본이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는데 일종의 국수주의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던데요.

[김광석]
세계적으로 이게 디지털 국수주의, 혹은 데이터 국수주의, 이렇게 규명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미국에서 중국 틱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죠. 또 EU 집행위에서 중국의 알테쉬가 지금 유행하잖아요. 알리, 테무, 쉬인. 3대 해외 직구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 쉬인을 강력 규제 대상 리스트로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여러 가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에 대해서 강력히 규제하고 그들 기업이 소위 말하는 자국의 데이터 주권을 가져가는 일을 막기 위한 그런 움직임이 있는데 라인도 역시 자국 국민, 1억 2000만 국민 중에 대략 9600만 정도가 사용하는, 일본인이 사용하는 라인이라는 플랫폼은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혹은 그들의 소비 패턴, 그들의 여러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까지 모두 다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내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데이터를 한국 기업이 갖고 있으면 안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도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일본 기업화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도 추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네이버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는데 그렇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 걸까요?

[김광석]
일단은 일본 총무성에서 행정지도를 보냈습니다. 행정지도에 대해서 보고서를 제출해야 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면 7월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텐데 그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를 우리는 들여다봐야 됩니다. 만약에 그 보고서상에 자본관계를 조정하겠다라는 액션이 있다면 자본관계를 조정하는 액션이 들어갈 텐데 지금으로서는 자본관계를 재조정하지는 않겠다라고 우리가 그림을 그릴 수 있고요. 지금 현재 그림 그릴 수 있는 것은 사이버 보안 체계를 더 강화해서 다시는 이런 데이터 문제, 데이터 유출 문제를 막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한다든가 하는 후속 대책들을 더 뾰족하게 마련하는 그런 보고서가 쓰여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광석 한양대 교수와 다양한 경제 이슈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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