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리·테무' 일부 헬멧 충격 흡수 전혀 못해...어린이 튜브엔 중금속

2024.06.14 오후 09:47
’중국 직구’ 헬멧 90% 국내 안전기준 미달
어린이용 튜브에서 기준치 ’295배’ 유해물질
색조 화장품에서도 ’기준치 6배’ 납 성분 검출
소비자들 "싸서 썼는데…몸에 닿는 건 안 살 것"
[앵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을 통해 직구한 헬멧 대부분이 충격 흡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린이용 튜브 등 물놀이기구와 얼굴에 바르는 색조화장품에선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도 검출됐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구한 오토바이용 헬멧입니다.

보기에는 일반 헬멧과 다를 바 없지만, 충격 흡수 기능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10개 가운데 9개는 국내 안전 기준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특히 고온이나 저온, 물에 젖었을 때는 더 취약했습니다.

10개 중 8개는 충격을 아예 흡수하지 못해, 사실상 헬멧을 쓰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장 : 조사 대상 8개 제품이 최대 측정 가능한 최대 (충격 가속도인) 10,000㎨를 초과했습니다. 전혀 충격 흡수가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해외 직구'로 안전 검증을 피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던 건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름철 어린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튜브입니다.

본체는 물론이고, 이렇게 직접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공기 주입구나, 손잡이에서도 기준치의 290배가 넘는 유해물질과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검색 상위에 노출된 물놀이 기구 9개 가운데 7개는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했습니다.

여기에 비눗방울과 맨손으로 사용하는 어린이용 페인트에선 국내 사용이 금지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도 나타났습니다.

또, 눈이나 입술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에선 기준치의 6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장 : 눈, 볼, 입술용 색조화장품에 대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실태 조사 결과 40 개중 7개 제품에서 국내에서 사용 제한 및 금지된 유해 중금속과 타르색소가 검출되었고….]

싼 가격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애용했던 소비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품질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유해 물질까지 검출될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현솔잎 / 경기 성남시 : 다 정품(장난감)을 사줄 수는 없으니까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산 적이 몇 번 있어요. 가격적인 메리트로 사는 건데, 그런 위험 부담을 안고 사기에는 조금 그렇죠.]

[이준호 / 서울 고척동 : 많이 걱정되죠. 혹시나 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니까, 인터넷에서 산 건 매장에서 산 것도 아니고 싸니까 더 걱정되는 거 같아요. 장난감이나 손에 많이 닿는 것은 잘 안 살 거 같아요.]

조사대상 88개 제품 중에 27개, 30% 정도가 안전 기준을 어겼는데, 소비자원은 일단 해당 제품들의 판매를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다른 제품들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 : 권석재
디자인 : 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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