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고 다음 달에는 좀 더 큰 폭의 인하를 해야 한다는 이른바 '빅컷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증시 폭락사태를 겪으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조언이 늘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뉴욕시립대 폴 크루그먼 교수는 한 칼럼에서 연준이 7월 말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은 건 명백한 실수라며 9월에는 0.5%p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상적인 0.25%p의 2배인 0.5%p 인하를 촉구하는 이른바 '빅컷론'을 제기했습니다.
통화 당국에 과감한 정책 변화를 촉구하기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며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고 한국은행을 저격했습니다.
[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장 : 저희가 5월달에 통화정책방향을 말씀드렸는데 그때 이미 저희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이미 그 시점은 지나갔기 때문에….]
수출 온기가 내수까지 스며들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이 고금리라는 진단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등의 우려로 금리 인하를 늦추는 것에 대한 이견도 있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주택가격이나 부동산가격,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쨌든 금리 영향이 제일 크겠지만, 그 외에도 수도권 중심으로 공급이 얼마나 향후에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인지, 그리고 정책 금융 상품들이 얼마나 시장에 풀리게 될 것인지, 이런 것과도 영향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출 경기가 좋다고 하지만 품목이 반도체와 IT 등에 국한돼 있어, 수출 경기 지속과 내수 회복을 위한 선제적 금리 인하 주문도 있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미 연준이 금리를 먼저 안 내리더라도 우리가 8월 금통위에서 유럽중앙은행이나 캐나다 중앙은행이 먼저 내렸던 것처럼 금리를 내려서 내수 진작, 내수 회복 쪽에 좀 힘을 실어주는 그런 정책을 폈으면 합니다.]
한국은행은 이달 22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까지는 동결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은이 설득력 있는 동결이유를 내놓지 못한다면 미국 연준의 눈치를 보며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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