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 (이하 조태현) : ‘인사가 만사’라는 말 너무 당연하게 우리는 받아들이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이 기업만큼 인사가 중요한 곳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술 혁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입에서 위기라는 말이 나왔을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이번 사장단 인사가 어제 나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관련한 내용은 리더스 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이하 박주근)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예 안녕하십니까? 어쩌다 보니까 이번 주에는 기업 스토리를 두 번째 진행하게 되는데요. 삼성전자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거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였나?’ 이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대표님 총평을 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박주근 : 혁신도 없었고 쇄신도 없었고.
◆ 조태현 : 감동도 없었고.
◇ 박주근 : 미래도 보이지 않았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삼성전자 인사 이번에 굉장히 중요하게들 생각을 했잖아요. 왜 이렇게 삼성전자 인사에 대해서 집중을 해 왔던 걸까요?
◇ 박주근 : 아시겠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0조 원 가까이 외국인들이 내다 팔았습니다. 그래서 오만 전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들이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에요. 거기다가 이유는 삼성전자에 대한 잠재 성장에 대해서 굉장히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했듯이 삼성의 본원적 기술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고 이런 그리고 전영현 부회장이 본인 스스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위기에 대해서 반성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에서 그런 반성에 대한 부분이 인사에 나타나야 되는데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투자자들도 좀 실망하는 것 같고요. 또 어제 삼성전자에 좋지 않은 소식이 또 악재가 터지지 않았습니까? 미국의 보조금 불확실하다는 것 터지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삼성전자에 대한 대체적인 부정적인 반응이 있는 것 같고요. 간밤에 미국 쪽에서도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그런지 오늘도 삼성전자는 지금 약보합 정도 기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인사를 보니까 부회장 3명 모두 유임이 됐어요. 이거를 두고 우리같이 평론을 하는 사람들은 좀 부족하다, 아쉽다 이런 말도 하긴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아직 말끔히 해소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한단 말이에요. 여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십니까?
◇ 박주근 : 아무래도 그 부분이 상당히 많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핵심적으로 보는 주요 포인트 중에 하나는 예전에 미전실(미래전략실)이라고 이야기했던 사업지원TF팀의 인사가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뀔까가 사실 주요 관심사였고, 두 번째는 삼성이 이야기하는 본원적 기술력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인사로서 쇄신하고 혁신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였는데요. 첫 번째 부분에 대해서 전혀 손을 대지 못했고 오히려 이전 미전실 사람들의 권한이 더 강화되었고 더 중요 요직으로 배치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있는 것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인사를 한 주요 요인이 아닐까 라고 볼 수는 있지만, 사실 오너 한 사람의 어떤 리스크를 기업 전체의 리스크로 가져가는 것은 저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조태현 : 기본적으로 기업의 주인은 주주인데, 총수가 아니죠. 원론적으로는. 이런 모습들은 그렇게 썩 보기 좋은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에 이번 인사에서 초점을 굳이 꼽자면 메모리 반도체. 당연히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이쪽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메모리 반도체를 전영현 부회장의 직할 체제로 바꿨거든요. 그러면 굉장히 좀 역할이 커졌다고 볼 수가 있겠네요?
◇ 박주근 : 일단 메모리 반도체의 수장을 교체를 했습니다. 이전에는 삼성이 늘 반도체 쪽에 DS사업본부장이 있고요. 이게 현재 전영현 부회장의 현재 역할이었는데, DS사업본부장 산하에 메모리 반도체를 총괄하는 사장, 그리고 파운드리를 총괄하는 사장, 그리고 시스템 LSI를 총괄하는 사장 이렇게 각 사업부의 사장들이 있고 그리고 기술을 총괄하는 CTO 사장이 따로 있고요. 그리고 연구소를 총괄하는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이 따로 있는데 이번 인사의 특징은 전영현 부회장이 DS사업본부장도 원래는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다가 메모리 반도체 사장도 겸직을 했고요.
◆ 조태현 : 그러니까 메모리가 직할이 됐다.
◇ 박주근 : 직할이 된거죠. 그리고 삼성종합기술원 사장도 겸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도 겸직을 했어요. 그러니까 4개를 겸직을 하는 거예요. 사상 첫 겸직이죠. 4개를 겸직하는 건. 이걸 좋게 해석하면 의사결정 과정의 스텝을 줄여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혁신을 해보겠다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종합기술원 원장은 원래 이전에 사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이 하셨어요. 나가셨다는 이야기죠. 책임을 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 사장도 본인이 직접 하겠다는 건 메모리 반도체 사장이 나가셨다는 거니까 책임을 물었다는 건데, 의사결정의 스텝은 줄었지만 사람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죠. 이 부분이 저는 좀 볼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에도 파운드리 쪽에도 지금 수조 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는데 저는 이번 인사에서 파운드리 쪽의 사업 부분을 줄일 것인가를 좀 관심 있게 봤는데 파운드리 쪽에 사장을 재임명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보였다는 것도 특이할 만한 점입니다. 오히려 파운드리에 새로운 자리를 하나 만들었어요. CTO 최고 기술 책임자 자리를 만들어서 그 자리에 남석우 사장을 보냈습니다.
◆ 조태현 : 이분이 어떤 분이죠?
◇ 박주근 : 이분의 역할은 현재는 파운드리의 가장 큰 문제는 수율이 낮다는 거거든요. 그 수율을 올리려 그러니까 제조기술 쪽에 전문가를 보낸 거죠. 그래서 수율을 올리는 책임을 지고. 또 하나 반도체 쪽에 특이한 이력 인사 하나는 제가 아까 초두에 예전 미전실, 현재 사업지원TF 쪽의 권한을 더 강화한 것 아니냐라고 읽을 수 있는 부분인데 반도체의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 이 자리에 사업지원TF에 있던 김용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이 자리로 보냈어요. 그러니까 사업지원TF의 권한이 더 반도체 쪽까지 더 강화시킨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조태현 : 예전에 해체가 됐던 미전실 출신들이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닌가 이렇게도 볼 수가 있겠는데 앞서서 말씀해 주신 내용 중에 ‘내부에 쓸 만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라는 평가를 좀 해 주셨단 말이에요. 삼성전자가 동네 구멍가게도 아닌데 왜 이런 평가까지 나오는 건가요?
◇ 박주근 : 우선은 현재 3인 부회장 체제잖아요. 이렇게 되면 일단 이분들이 60년대생 이전 세대입니다. 굉장히 나이가 있으시고요. 보통 일반적으로 재계에서는 한 만 60세 정도를 늘 가이드라인을 보고 있는데 올드맨을 다시 복귀시킨 거고. 심지어는 나갔던 분. 현재 이원진 사장 같은 경우는 퇴임하셨거든요. 퇴임하신 분을 다시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 부문 글로벌 마케팅 실장으로 다시 복귀시켰어요. 그러니까 신규 임무를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전 사람들을 등용하는 게 이번 인생의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 조태현 :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면 어떤 면에서는 안정감을 줄 수 있고 그 노하우들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겠지만 다른 말로 하면 새로운 인물이 없다, 좀 쓸 만한 사람이 없다라는 걸로도 평가될 수 있어서 양날의 검 같습니다.
◇ 박주근 : 그렇게도 볼 수 있고 삼성전자가 전무와 부사장 직함을 합치면서, 2년 전에 그렇게 조직 체계를 바꾸면서 그때 이유를 뭐라고 들었냐 하면 ‘신임 사장들의 발굴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본인들이 이야기했던 정책을 지금 이율배반적으로, 거꾸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여러모로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있는데요. 또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지금 삼성전자의 문제라면 역시 근원적인 기술 개발 쪽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점을 들 수가 있겠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미전실 출신들이 다시 전면에 등장한 것들. 이런 것들이 기술 혁신의 어떤 타이밍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인사로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주근 : 지금 삼성의 위기설에 주요 요인 중에 하나를 여러 전문가들은 삼성 조직의 관료화로 많이 짓고 있습니다. 그 관료화의 원인 중에 하나를 사업지원TF. 미전실의 어떤 관료화된 조직을 짓는데 이번 인사의 특징 중에 하나가 오히려 미전실 출신들이 중요 요직으로 재 등판하면서 그러한 외부의 우려를 더 강화시키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 조태현 : 관리의 삼성이라는 게 더 강해졌다.
◇ 박주근 : 방금 말씀드린 듯이 반도체 쪽에 기술 혁신이 필요한데 경영진 전략 총괄로 사업지원TF에 있는 김용관 사장을 등판시킨 것. 그리고 DX사업본부에 있는 경영지원 총괄하고 있는 박학규 사장. 이분도 원래 미전실 출신입니다. 이분이 다시 사업지원TF로 가서 경영지원을 하고 있는 것들. 이런 회전문 인사를 보면 미전실 출신 분들이 회전문식으로 중요 요직을 계속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삼성전자의 위기의 원인 중에 하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내부적으로는 별로 인식하지 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인사로 지금 삼성의 위기, 본원적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이 들고 더군다나 전영현 부회장이 지난 10월 달에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조직에 대한 얘기를 스스로 이야기했습니다.
◆ 조태현 : 그렇죠.
◇ 박주근 : 그 부분에 대한 인사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문제고요.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뭐냐 하면 10월 달에 사과문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두 번째로 얘기한 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이야기하셨어요. 이번 인사에서 어떤 부분도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인물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삼성이 어떤 모습으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사장단에서 어떤 새로운 인물이 삼성 미래에 대한 사진을 그릴지에 대해서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되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 조태현 : 사실 저는 이번 사장단 인사를 보면서 모르는 이름이 없어가지고. 다 아는 분들이더라고요. 그런 것도 좀 아쉬웠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앞으로 부사장 이하의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이 진행이 될 거 아니에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 뉴페이스 이런 게 등장할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 박주근 : 부사장급이나 새로운 임원급에서는 나타날 확률이 높겠죠. 아무래도 이런 우려에 대해서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는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문제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이미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인사만 올라오는 것도 저는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 조태현 : 네네.
◇ 박주근 : 예를 들어서 특정 사업부서를 만들었다든지 사업부 조직을 바꿨다든지 그리고 사람을 배치를 한다든지 이런 식이 아니고 단순히 뉴페이스만으로 새로운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을까라는 것도 조심스럽게 우려가 되는 부분이죠. 지금 현재 사업 구조를 보면 이번에 인사를 통해서 새로 만들어진 조직은 파운드리 분야의 CTO. 그러니까 파운드리 내에서의 기술 지원 CTO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다른 조직은 만들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부분도 좀 지켜봐야 될 부분 같습니다.
◆ 조태현 : CTO 외에는 다른 것은 별로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아무튼 이러다 보니까 삼성전자의 주가 어제 한 2%대 하락했고요. 오늘도 약보합 정도인데 이게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좀 실망감 같은 게 반영된 결과로 봐야겠죠.
◇ 박주근 : 물론 더 큰 악재는 미국의 보조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컸지만 저는 이번 인사도 삼성전자의 주가에 만만치 않게 반영이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많은 외신들이 이번 인사에 대해서 조금 다르긴 하지만 거의 긍정적인 기사를 내보내지는 않았거든요. 혁신도 없고 쇄신도 없다는 중론이었고 이전에 삼성전자의 인사는 국내 재계 뉴스에서 가장 큰 뉴스 거리였거든요.
◆ 조태현 : 그럼요.
◇ 박주근 : 어제 난 인사에 대해서는 굉장히 소규모 뉴스였고요. 별로 그렇게 획기적이라고 보는 시각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반대로 경쟁 회사인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지금 사실 실적도 좋고 주가도 어느 정도는 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그러다 보니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다 보니까 승진이 많을 것이라고 예측을 해 주셨는데 이번 인사 어떻게 나올 걸로 보십니까?
◇ 박주근 : 보통 인사가 신상필벌이지 않습니까? 인사 원칙은 신상필벌인데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승진잔치를 많이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HDMI 우선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이겼고요. 그 부분이 획기적인 사건이었고. 그리고 기술적으로 삼성전자를 메모리 쪽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는 것도 굉장히 획기적인 트리거 포인트가 될 것이고. 특히 AI 시대를 대비해서 HBM 반도체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큰 승진에 주요했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의 변수 악재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실적으로는 많은 승진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확실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가 있고요.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 대해서는 혁신도 쇄신도 미래도 감동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대표님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좀 바뀌는 모습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리더스 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님과 함께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 대한 평가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주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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