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너지 공급망 '먹구름'..."전쟁 장기화 시 유가 117달러"

2026.04.02 오후 07:01
[앵커]
정부가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이번 달 원유 5천만 배럴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종전 기대감마저 꺾인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망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 유가가 117달러까지 오르고 최악의 경우 174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전쟁이 터지고 호르무즈 해협발 원유가 국내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게 2주 전.

정부와 정유업계가 수급 공백을 막기 위해 나선 끝에, 이번 달 5천만 배럴 안팎의 대체 원유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산업통상부는 다음 달 역시 빠른 속도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기욱 /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 : 실제로 (물량이) 들어오는지 계속 관리를 해야 되고, 5월 물량도 파악하고 있는데 상당한 물량이 계속 확보되고 있다….]

이번 달 급한 불은 껐지만, 대체 원유 규모는 평소 도입량의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와 에너지 수요 관리 정책을 함께 추진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공관망을 활용해 원유와 나프타 물량을 물색하고 있으며, 새로 도입한 원유 가운데 미국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이란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전쟁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에너지 시설 복구가 지연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117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확전으로 에너지 시설이 피격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유가가 전례 없는 수준인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송하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봉쇄 장기화로 유가가 100달러에서 117달러가 지속되면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해 교역 조건 악화를 통해 경상 수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도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망을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종전 이후에도 석유 최고가격제를 비롯한 위기대응 체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영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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