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솟는 서울 전셋값..."갱신권 끝나자 수억 원 올라"

2026.05.17 오전 05:14
실거주 의무·갱신계약 증가…서울 전세 물건 30%↓
서울 공동주택 입주물량 2만7천→1만7천 가구 급감
갱신권 쓴 세입자들, 새 계약 때 시장가 충격 노출
[앵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입주물량 감소와 규제 확대로 전세 물건이 줄어든 가운데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매매시장 진입도 쉽지 않은 세입자들의 고충이 큰데요.

강남권에서는 신규 계약 보증금이 5% 인상률 상한 적용을 받는 갱신 계약보다 수억 원 비싸게 체결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5월 둘째 주 서울 전셋값이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지역별로 봐도 도심과 강남권, 외곽을 가리지 않고 서울 전역 전셋값이 함께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들어 서울 전셋값은 벌써 2.89%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높은 임차 수요에 더해 빨라진 매물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집주인 실거주 의무 강화와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증가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올해 들어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강 철 수 /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매도자가 살던 집이라고 해도 잔금 때 전세 놓으면서 매수하는 거기에서 전세 물량이 나왔는데 (실거주 의무로) 그게 안 되면서 거기에서 전세 물량이 줄고.]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전세 공급이 위축되며 전셋값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우선 공급 여건이 녹록지 않습니다.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올해 2만7천여 가구, 내년엔 만7천여 가구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임차인을 보호하던 갱신권 방어막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2020~2021년 입주한 대단지 아파트들이 본격적인 재계약 구간에 들어가는 올해부터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5%로 제한한 갱신권을 소진한 임차인들이 시장가 충격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신규와 갱신 계약 보증금이 수억 원대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양 지 영 /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 신축 단지에 갱신주기가 돌아오는 올해부터 그 시장가 충격이 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투기 차단을 위한 '실거주' 중심 재편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대출규제 속 실수요자들이 막상 집을 사기도 쉽지 않아 전세 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작지 않은 만큼 임대 수요자들을 위한 대책 역시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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