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휴대폰 요금 370만원, 10대 자살

2006.02.16 오전 09:12
[앵커멘트]

370만 원이나 되는 엄청난 휴대폰 요금이 나온 것을 고민하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학생의 아버지는 휴대폰 요금을 정액제로만 했더라도 이런 일을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조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학생 강 모 군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아침 8시쯤.

강 군은 연탄가스를 방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 뒤 잠을 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터뷰:강 군 고모부]
"아침에 안 일어나니까 방에 가서 보니 연탄가스 냄새가 가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하루 전, 강 군은 자신이 사용한 휴대폰 요금이 370만 원 가까이 되고 지난달 요금이 이미 연체됐다는 사실을 통신회사로부터 연락받았습니다.

호기심에 사용했던 휴대폰 요금이 이처럼 엄청난 액수로 불어난 것입니다.

아버지와 자신을 돌봐주던 고모부까지 이러한 사실을 알게되자 강 군은 그제 하루 내내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습니다.

[인터뷰:강 군 아버지]
"연락을 받고 애가 집을 나가버린 거예요...고모가 하루 종일 찾아도 없고..."

아버지 강 씨는 휴대폰 구입처에서 자신이 요구한 대로 요금을 정액제로 했더라면 이런 일까지는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강 군 아버지]
"내가 정액제로 해달라고 했는데...그 사람이 잊어버리고는..."

고액의 이용 요금이 부과되는 휴대폰 사용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이제는 어린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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