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가장이 자신의 장기를 다른 환자들에게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은 슬픔을 뒤로 한 채 아름다운 선택을 했습니다.
장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호호흡기에 마지막 생명을 의지하고 있는 49살 남병현 씨.
지난 달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녹취:김유리, 남병현 씨 아내]
"애들 잘 키울게 걱정하지 마…"
다시는 깨어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설명.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가족들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터뷰:남종현, 남병현 씨 형]
"마지막 가는 길에 다른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니까 동생도 기쁘게 생각할 것입니다."
남 씨의 신장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10대 소녀에게 이식됐습니다.
또 심장과 간도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던 환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반평생을 함께 해 온 아내는 초등학교과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에게 훌륭한 아빠로 기억될 것이라며 위안을 해 봅니다.
[인터뷰:김유리, 남병현 씨 아내]
"잘 했어. 나도 너무 많이 사랑 받았고 고마워. 가는 길이 좋을거야 좋은 일 많이 해서…"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눠준 남 씨의 숭고한 정신으로 이제 6명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장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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