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운하 총경, '감봉 3개월' 징계…'법적 대응' 반발

2007.08.29 오후 10:07
[앵커멘트]

경찰청은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던 황운하 총경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당초 이택순 청장이 요구한 중징계보다 한단계 낮은 조치여서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청 징계위원회는 황운하 총경에 대해 3개월 감봉 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청장이 요청한 중징계보다 한 단계 낮은 경징계에 해당합니다.

징계위원회 측은 황 총경이 정직에 해당하는 잘못을 했지만 예전에 훈장을 받은 점을 참작해 징계 수위를 한단계 낮췄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남형수, 경찰청 감사관]
"그간의 공적, 업무기여도, 포상 등 제반 사항을 감안해서 감경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황 총경은 경찰 조직의 개선과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소견을 말한 것 뿐인데, 징계 조치를 내리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황운하,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저에 대한 징계 자체가 징계 요건을 결여했다고 보기 때문에 징계 수위에 관계없이 법적 절차 밟아서 불복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징계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경찰 안팎에서 반발도 잇따랐습니다.

전현직 경찰 모임인 '대한민국 무궁화클럽' 회원들은 이택순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찰청사 앞에서 분신 소동을 벌였습니다.

또 이번 징계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전현직 경찰들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남재원, 전·현직 경찰 모임 '무궁화클럽']
"경찰 언로를 막는 처사 자체가 경찰 개인에게 인권침해라고 생각됩니다."

당초 모임을 가지려고 했던 경찰대 총동문회는 조직적인 반발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황운하 총경에 대한 징계는 경징계인 감봉 3개월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직 내부에서부터 '보복 징계'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만큼 이택순 청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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