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당국이 불에 타 폐허가 된 숭례문을 가리기 위해 15m 높이의 막을 설치하고 1,000t이 넘는 콘크리트까지 타설했습니다.
방재대책은 물론 복구 방식까지 후진국 수준이라는 여론이 빗발치자 일부는 투명막으로 교체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제 가림막이 화재 이후 폐허가 된 숭례문을 병풍처럼 둘러 쌓습니다.
대형 크레인들이 높이 15m짜리 가림막을 설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가림막 아래에는 지지대 구실을 하는 시멘트가 깊이 50cm까지 매워져 있는 상황.
그 양만 무려 1,600t에 이릅니다.
[인터뷰:공사 관계자]
"가림막이 바람에 넘어갈 수 있으니까 받침 작업을 통해 고정시키는거죠."
폐허가 된 숭례문의 모습은 가림막 때문에 시야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가림막을 설치한 이유는 숭례문 공사현장의 안전 때문.
하지만, 복원 현장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비등하자 결국 가림막 일부는 투명하게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서울 중구청 관계자]
"좋든 나쁘든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에 시민들 모르게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숭례문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됐습니다.
불에 탄 숭례문을 보고 또 보건만 마음은 그저 참담할 뿐입니다.
[인터뷰:김도섭, 서울 삼성동]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현장을 방문해서 참회하는 기회를..."
시민들은 하얀 국화와 조화를 바치며 숭례문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붕괴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대신했습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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