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780만 명에 이르는 LG텔레콤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한때 인터넷에 실시간 노출됐습니다.
하마터면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에 붙잡힌 유명 포털사이트 업체 직원 강 모 씨가 만든 웹 페이지 입니다.
휴대전화 번호만 넣으면 LG텔레콤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와 가입일, 휴대전화 기종이 바로 검색됩니다.
LG텔레콤 가입자 780만 명의 정보가 닷새동안 이렇게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인터뷰:김태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통사에서 고객정보를 평문화해서 전송함으로써 보안조치가 전혀 안돼있었고요. IP접근 제한이라든지 하는 조치가 없어서 극히 보안에 소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접속 계정을 통해 인터넷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고객망에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신속한 수사로 실제로는 570여 건이 유출된 데 머물렀지만 소중한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통째로 열려 있었던 셈입니다.
LG텔레콤의 허술한 보안 상태는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5년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인터뷰:김상수, LG텔레콤 홍보부장]
"협력업체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데 대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미 패스워드를 변경 다 했고 4월 말까지 고객들의 인증체계를 개선을 해서 고객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강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LG텔레콤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가입자 유치에만 바쁜 통신사의 허술한 정보 관리 실태가 또 한번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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