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 하남시에서는 선거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주차증 이면지로 함부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선거관리위원회나 지자체 어느 곳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경기도 하남의 상가에서 주차증을 받아 본 김 모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주차증 뒷면에 수십 명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차증 뒷면에는 이름과 생년월일은 물론 모서리에는 정부 직인 일부도 찍혀있습니다.
주차증은 투표 때 유권자 이름을 쉽게 찾으려고 만든 선거인명 색인부의 일부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김모씨, 하남시 주민]
"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수도 있는 거고 저 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들어있는데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면 기분 나쁜 것은 말할 수도 없고 불안해서 다음 선거에는 참여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어떻게 선거인명 색인부가 주차증 이면지로 사용된 것일까요?
주차장이 있는 상가건물은 지난 대선과 총선 때 투표소가 차려졌던 곳입니다.
당시 투표 때 사용됐던 문서가 아무렇게나 방치됐다가 이면지로 재활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상가관리소 관계자]
"분리수거 하고 그러는데 거기에 상가에서 버렸는지 나온 것을 뒷면은 안본거죠. 이면지로 생각해서 갖다가 일부 사용은 한 것 같아요. 하루정도..."
하남 선거관리위원회는 관할 지자체에 문서 유출의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윤병태, 하남 선관위 사무국장]
"거기서 알아서 폐기를 하든지 알아서 하는 것이고 폐기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에 따라서 그 사람들이 정리를 해야할 부분이지 선관위에서 그거 하나하나까지 폐기해라 말아라 할 부분은 아닙니다."
관할 주민센터는 관리가 소홀했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주민센터 관계자]
"가장 깨끗한 것은 선거 편의를 위해서 작성이 된 것이니까 선거 끝나고 싹 없애야 제일 깨끗한 것죠. 그게 회수가 안되서 유출이 된 것이고 해서 소홀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는데도 책임지는 기관조차 없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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