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고등학교 교장과 학부모들에게 역사 교과서 교육을 했습니다.
시교육청이 학교별로 역사 교과서 선정을 앞둔 시점에 특정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도록 사실상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시내 240개 고등학교 교장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이달 말 교과서 선정을 앞두고 6종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비교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교과서 선정에 관여하는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들과 학부모 300여 명도 별도의 교육을 했습니다.
[인터뷰:공정택, 서울시교육감]
"각 학교에서 균형잡힌 교과서를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길러주는 역사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교육청의 요청을 받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연수 자료까지 내려 보냈습니다.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라는 논란이 이는 금성교과서에 대해서는 수정 권고 건수가 많다는 점도 부각시켰습니다.
이 교과서는 현재 서울시내 고등학교 반 이상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내년 1학기 근현대사 교과서 주문은 학교별로 마무리됐지만 이달 말까지 변경할 수 있습니다.
[녹취:연수 참가 교장]
"우선 각 학교마다 역사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그분들 의견을 존중해서 그렇게 해야 되겠죠."
전교조는 특정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하게 하려는 조처라고 반발했습니다.
또, 학교자율화 정책에도 역행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
"서울시교육청이 특정 교과서를 배제하기 위한 연수를 이렇게 교장선생님과 학부모들까지 동원해서 한다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을 통해서 학교 현장에 많은 갈등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 뿐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등 다른 시도 교육청에서도 교과부에 역사교과서 교육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료 요청을 한 다른 시도교육청에도 교육용 자료를 내려보낸다는 방침이어서 학교장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역사교과서 교육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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