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휴기간 농성'...추모행사 잇따라

2009.01.23 오후 05:09
[앵커멘트]

용산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가 현장 훼손을 막겠다며 설연휴 기간 동안에 천막농성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참사 현장에서는 종교단체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잇따라 열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가 일어난 건물 옆에 천막이 세워졌습니다.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는 설연휴 기간 동안 현장을 지키는 릴레이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책임 소재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며 만약을 대비해 현장 훼손을 막겠다는 겁니다.

[녹취: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설 연휴기간 동안 광란의 살육현장을 가해자인 경찰로부터 보호하고 훼손하지 않도록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대책위는 닷새동안 밤샘 농성을 하며 정부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종교 단체의 위령제도 잇따라 열렸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원불교 측은 참사 현장에서 위령제를 열고 희생자 6명을 애도했습니다.

[녹취:정상덕,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
"가진 자들의 탐욕의 발갈퀴에 짓눌려서 언제 또 이런 참사가 재발될까 가슴이 조여옵니다."

참사 현장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시민 저항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녹취:송경동, 시인]
"우리는 이 문제가 온전하게 해결될 때까지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외침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공간을 지킬 것이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보관된 병원과 현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두 곳에는 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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