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태아의 신경계 기형을 예방해주는 엽산제, 언제 먹어야 하는지 아십니까?
늦어도 임신 한 달 전 부터 복용을 시작해야 하는데, 제대로 복용하는 임산부가 10명 중 1명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신 7주째인 한정순 씨는 지난주에야 엽산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6주가 돼서야 임신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녹취:한정순, 임신 7주]
"임신부한테 엽산제가 중요한지는 알았는데, 언제 먹어야 하는지 정확한 시기는 몰랐기 때문에 미리 챙겨 먹진 못해서 조금 불안하죠."
많은 임신부들이 엽산제가 태아의 신경계 기형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을 알고 복용하고 있습니다.
엽산은 무뇌아나 척추이분증 같은 신경관결손증의 발생을 70%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기를 제대로 알고 복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한 대학병원이 임신부 천여 명을 대상으로 엽산 복용여부를 조사했더니 임신 한달 전부터 제 때 복용한 임신부는 10%에 불과했습니다.
엽산은 수정체가 착상하기 전인 임신 한달 전 부터는 복용해야 기형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녹취:한정열, 관동의대 제일병원 교수]
"수정된 뒤 3~4주째에 태아의 뇌나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가 형성되는데, 이 시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신경관결손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태아의 기형을 막기 위해 가임 여성들은 수정 한 달 전부터 엽산제를 하루에 400마이크로램 씩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의 간이나 키위, 시금치 등에도 엽산이 들어있지만, 음식 섭취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엽산은 정자의 수와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가임기의 여성 뿐 아니라 남편까지 함께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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