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 가운·넥타이 슈퍼박테리아 검출

2009.09.16 오후 07:00
[앵커멘트]

신종플루의 병원 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사들의 가운과 넥타이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성질환자가 감염될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신종플루 사태까지 겹친 의료 현장 대부분은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주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을 도는 전공의들은 가운 조차 제때 갈아입을 시간이 없습니다.

[인터뷰:대형병원 전공의]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데 쓰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운을 갈아입는다거나 그외 청결적인 면에서 시간을 할애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죠."

의사들의 복장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한 대학병원이 전공의들의 가운과 넥타이를 검사한 결과 각각 25%와 7%에서 슈퍼박테리아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습니다.

이 슈퍼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을 정도로 독성이 강합니다.

만성질환자가 감염되면 폐렴과 패혈증까지 나타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종플루 감염자의 경우 슈퍼박테리아가 이미 퍼졌다면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재석, 한림대의대 진담검사의학과 교수]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폐렴이나 패혈증 등이 나타나 심각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내성이 강해 치료가 더욱 힘들어 집니다."

또 독성은 약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또다른 슈퍼박테리아는 모든 가운과 넥타이에서 나왔습니다.

검출 부위는 소매나 밑단, 넥타이 끝에 집중됐습니다.

이미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는 의사들에게 넥타이와 긴소매 옷의 착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최소한 이틀에 한번씩 가운을 갈아입고 환자와 접촉 전에는 반드시 손소독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제 신종플루가 병원내 감염으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의료진 복장은 물론 병원 전반의 위생 점검은 반드시 필요한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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