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 새벽, 사지도 않은 물건값이 결제됐다는 휴대전화 문자를 받고 시민들이 해당 할인점에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신용카드 단말기를 관리하는 업체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밤 중 대형 할인점에서 신용카드가 사용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직장인 정승현 씨.
카드가 복제당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곧 바로 카드 정지를 요청하고, 직접 할인점을 찾아가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정승현,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승인됐다고 하니까..."
정 씨와 같은 일을 당한 시민들이 잇따라, 할인점을 상대로 항의하며 파문이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진위 확인을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결과, 신용카드 단말기 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의 실수로 밝혀졌습니다.
카드단말기의 결제 정보를 카드회사에 보내주는 업체 측이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가동하다 실제로 결제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업체는 고객들의 예전 결제 정보를 새 시스템에 입력하면서, 카드사에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카드회사들은 이를 정상적인 결제 요청으로 보고, 20억 원이 넘는 거래 4만여 건을 승인해줬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 할인점 등 업체의 카드 가맹점 1,000여 곳에서 만 9,000여 명의 카드가 잘못 결제됐습니다.
사고가 나자 업체는 주요 카드회사에 연락을 취해, 승인된 거래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업체 측은 결제 금액이 보통 한 달 뒤에 청구되기 때문에 실제로 돈이 인출되는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노정화, 한국정보통신 부장]
"다만 고객에게 승인 메시지가 갔다는 거고, 저희들이 오전 중에 다 취소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가 있지는 않습니다."
경찰 역시 업체 측의 단순 실수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해킹 가능성이나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는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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