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사고에 가장 답답한 사람들은 아들과 남편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실종자 가족들일 것입니다.
사고 원인이라도 제대로 설명해달라며 군부대로 들어가는 가족들에게 일부 군인이 총을 겨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꾸 숨기기만 하는 미공개 브리핑에 급기야 분통이 터진 실종자 가족들.
100여 명이 취재진과 함께 군부대로 들어서려고 하자 정문에서부터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헌병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가는 가족들.
군 당국이 언론 앞에서 사고 당시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라는 것입니다.
몇백 m를 지났을까.
무장한 군인들이 군용 트럭을 타고 나타났습니다.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며 경비태세를 취하는 군인들.
실종자의 생사를 알 수 없어 가뜩이나 마음이 편치 않던 가족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실종자 가족]
"지금 이런 상황에서 총을 들고 나와! 민간인한테?"
민간인에게 총을 겨눌 수 있냐며 항의하는 가족들과 군인들 사이에 10여 분 동안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무장한 군인들이 철수하면서 몸싸움은 일단락됐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직접 백령도 현장에 가서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안민자, 서대호 하사 어머니]
"양 부모 다 간다고 했어요. 형님, 동생들 다 빼도 부모들만 간다고 했어요. 지금 헬기 아예 오지도 않아요."
애끓는 가족과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며 총까지 겨눈 군인.
군 당국이 가족 일부에게 현장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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