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BS, '군대 비하' 강사 퇴출·제작진 문책

2010.07.25 오후 05:58
[앵커멘트]

수능 동영상 강의에서 나온 '군대 비하'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EBS가 오늘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교사를 퇴출하고 제작진도 문책하기로 했지만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제가 된 EBS 수능 동영상 강의입니다.

젊은층의 언어 변화에서 남녀 차이를 설명하다 잠깐 수업을 멈춥니다.

[녹취:장 모 강사, EBS 수능 언어영역 강의]
"자기가 군대 갔다왔다고 뭐 해달라고 떼쓰잖아요 그것을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우고 와요? 죽이는 것 배워오죠.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걔넨 죽이는거 배워 오잖아요, 뭘 잘했다는 것이죠 도대체가. 뭘 지키겠다는 것이죠, 죽이는 것 배워오면서."

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듯 농담을 덧붙인 뒤 수업을 계속 이어갑니다.

[녹취:장 모 강사, EBS 수능 언어영역 강의]
"처음부터 그것 안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워요, 너무 남존여비가 거꾸로 가고 있죠 여존남비 어쨌든 기분 좋습니다. 그 다음 갈게요. 안티가 늘어나는 소리."

지난 3월에 방송됐던 이 강의 내용은 인터넷에 퍼지면서 점차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됐고, '군대 비하' 발언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EBS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장 모 강사는 사태가 커지자 사과글을 올리고 자신이 맡고 있는 모든 강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도 긴급 경영회의를 열고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또 장 강사의 퇴출과 함께 문제의 내용을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도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상호, EBS 학교교육 본부장]
"장 모 강사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서 수능강의 출연을 중단 시키고 장 모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다시보기에서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EBS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강의 내용을 세 단계에 걸쳐 모니터링 하고 출연 강사의 자질 검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사와 EBS 방송사의 책임을 묻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거세 지면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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