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인이 못 타는 장애인 콜택시

2010.07.30 오전 05:03
[앵커멘트]

휠체어나 스쿠터를 타는 장애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큰 돈을 들여 콜택시를 새로 도입했는데 상당수 장애인들이 이 택시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택시입니다.

전동 스쿠터나 휠체어를 탄 채로 리프트 위에 올라가면 차에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도입된 새 택시는 타고 내리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바퀴가 세 개 달린 스쿠터는 앞 뒤 균형이 맞지 않아 기우뚱한 채로 타야 하고, 바퀴가 큰 기종은 홈에 끼어 내릴 수가 없습니다.

또, 폭이 66cm가 넘는 스쿠터 기종은 아예 탑승이 불가능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스쿠터 27개 기종 가운데 30% 정도가 새 택시를 타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에서 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최종식, 뇌병변 1급 장애인]
"리프트가 작아서 안 들어가서 다시 전화해서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서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렸는데, 이 것은 스쿠터를 탄 사람은 이용하지 말라는 것인지."

이렇게 문제가 불거진 것은 서울시가 새로 장애인용 택시를 도입하면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승 조사도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고관철, 콜택시 선정 당시 심사위원]
"(전동 기기의) 기능이나 크기가 다양한데 50분을 무작위로 선정하다보니 소외되신 분들이 생기는 거죠. 서울시가 정책에 입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이나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장애인 택시를 도입한 지 벌써 8년이나 됐지만 아직까지 관련 규정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최근 들어서야 리프트의 크기 등에 대한 기준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서삼호, 행정사무관·국토해양부 교통안전복지과]
"그동안 장애인콜택시라 불리는 특별교통수단에 설치되는 휠체어 탑승설비에 대해서는 명문화된 설치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지자체장이 차종에 적합한 휠체어 탑승설비를 설치하여 왔습니다."

제대로 된 기준과 절차도 없이 이용하기 불편한 장애인 택시가 도입됐고, 여기에는 서울시 예산 12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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