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 아들 방화 일가족 4명 사망"

2010.10.21 오후 06:14
[앵커멘트]

오늘 새벽 서울 하왕십리동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은 10대 아들이 저지른 방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아들이 자백한 범행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리포트]

경찰은 화재 직후 아들 13살 이 모 군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는데요.

경찰은 오전 동안 이 군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군은 아버지가 공부하라고 자주 꾸짖는데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군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준비한 것은 사건 이틀 전인 19일 저녁이었는데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집으로 가져온 뒤 오늘 새벽 안방과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고 집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 군은 아버지만 살해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불을 지른 뒤 구할 계획이었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자신만 빠져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할머니 71살 박 모 씨와 아버지 46살 이 모 씨, 어머니 38살 최 모 씨 여기에다 9살 난 여동생까지 일가족이 모두 숨졌습니다.

이 군은 범행 과정에서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도망치는 치밀함도 보였는데요.

범행 1시간 뒤에 아파트에 나타나 경비원에게 불이 난 곳을 물어보고 울면서 태연히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군은 평소, 품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생으로 만13살인 이군은 형사 미성년자로 분류돼 조사를 마치는 대로 가정법원으로 송치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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