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 북부에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가 몇 주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과일과 채소를 기르는 농민들은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연료비까지 많이 들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딸기 농장입니다.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수정이 제대로 안 되고 모양이 찌그러진 딸기도 늘었습니다.
또, 찬바람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키지 못해 딸기에 흰색 곰팡이가 피는 등 수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홍재, 딸기 농장주]
"날이 요즘에 계속 춥다 보니까, 수정이 안 된 것들이 많아서... 우리는 조금 나은 편인데 다른 집들은 추워서 냉해를 입은 집들이 많아요."
추위 때문에 작황이 좋지 못한 데다, 비닐하우스 난방 비용도 20%가량 늘어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화훼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꽃을 기르기 위한 적정온도를 유지하려면 난방 장치를 더 많이 가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리터당 750원 선을 유지하던 면세유 값이 최근 950원으로 올라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농장주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닐하우스 온도를 1~2도 정도 낮추고 있지만, 그러다 보니 꽃이 피는 시기가 늦어지고 꽃 크기도 작아져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구제역이란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만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 수요가 급감해 가격도 뚝 떨어졌습니다.
[인터뷰:탁기호, 장미 농장주]
"사실 걱정입니다. 구제역도 문제가 있고, 기름값이 30% 이상 올라가고, 판매도 잘 안 되고 있고, 작물에 온도를 못 맞추니까 품질이 저하가 됩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올겨울 최고의 한파가 찾아올 예정이어서 시설재배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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