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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UP] 망신살 뻗은 축구협회...유인촌 "정몽규 4연임 불허"

2024.09.27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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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4연임을 강행할 경우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명보 감독도 재선임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지난 24일 국회 현안질의 때 현장에 참석을 하셨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화면으로 봐도 문제의식 없는 당당한 태도라고 보여졌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문성]
현장에 있었던 저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셨을 많은 팬들 또 국민분들도 아마 납득이 잘 안 되셨을 것 같아요. 공감이 안 되죠. 질문이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 아니지 않습니까? 모든 다른 감독들은, 외국인 감독들은 관련한 서류도 제출하고 한국대표팀 감독이 되기 위해서 면접도 봤는데 홍명보 감독에게는 어떤 서류 제출도 받지 않고 집앞에 빵집에 찾아가서 밤 11시에 부탁하러 갔는데, 이게 불공정하지 않지 않냐. 정관에 위배되지 않느냐라는 질문. 그것은 저는 되게 상식적인 질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정말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앵커]
이날 위원께서는 정몽규 체제가 끝나야 한다, 작심 비판을 하셨는데 현재 협회의 이런 난맥상이 정몽규 회장이 큰 원인이다라고 보시는 거죠?

[박문성]
어떤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중요한 결정들, 책임질 수 있는 그런 결정들은 다 회장이 하게 되죠. 대표가 하게 됩니다. 축구협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근래에 비슷한 일들, 안 좋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승부조작을 했던 사람들을 기습적으로 사면했다든지, 국제무대에서 검증이 끝나버린 클린스만 감독을 무리하게 선임을 했다든지,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과정에서 감독을 겸임 문제가 발생했다든지. 당장 지금 홍명보 감독 선임. 이 모든 것들이 다 정몽규 회장의 책임 아래에 이뤄졌기 때문에 저는 정몽규 회장 체제의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몽규 회장이 4연임 가능성을 열어놓은 그런 상태거든요. 지금 3연임까지 한 상태인데 3연임하는 것도 사실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했던 일 아닙니까?

[박문성]
네, 기본적으로 축구협회가 속해 있는 대한체육회는 정관상 두 번까지만 연임을 허용을 했습니다. 세 번부터는 원칙적으로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정몽규 회장은 세 번 했고 네 번에 도전하려고 하는 것인데 세 번 이상부터는 뭘 해야 되느냐 하면 만약에 규정상은 두 번까지만 있으니까 세 번 이상을 할 때는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특별 예외라고 하는 것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특별 예외를 인정받을 때는 이런 거죠. 그동안 일을 잘해왔다는 것을 인정. 그다음에 재정적인 것을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 국제무대에서 직함이 있다라고 하는 것을 인정. 이런 것을 인정받게 되면 예외적으로 그러면 세 번 하세요, 네 번 하세요, 이렇게 되는 건데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그동안 잘 수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외를 받을지 모르겠고. 또 하나, 이번에 되게 문제였던 것은 대한체육회, 축구협회가 속해 있는. 대한체육회가 정관을 바꾸는 것을 시도했었죠. 실제 총회와 이사회를 열어서 아까 얘기했던 두 번까지만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을 풀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마음만 먹으면 종신이 되는 것으로 풀어버렸어요, 정관을. 그런데 그게 얼마나 웃긴 거냐 하면 내가 더 하기 위해서 나의 룰을 내가 바꿔버린 거죠. 그래서 지금 그것은 주무부처인 문체부에서 그것은 허용할 수 없다. 승인을 불허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2연임만 가능하다는 조항은 살아있는 건가요?

[박문성]
그렇죠. 왜냐하면 대한체육회가 바꿨는데 그것을 승인해야 되는 문체부가 불허했기 때문에 지금은 두 번까지만 할 수 있는데 하지만 아까도 얘기했던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또 절차를 밟겠다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대한체육회 안에 있는 부서예요. 지금 대한체육회 회장도 축구협회 회장도 3선, 4선을 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대한체육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거기 또 위원장이 대한체육회의 회장의 지인입니다. 그러면 지인이 허락을 안 해 줄까요? 위에 있는 회장이 허락해달라고 하면 허락해 주겠죠. 그래서 스포츠공정위원회도 문제가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축구협회장이라는 자리가 도대체 어떤 권력이 있길래, 어떤 자리길래 이렇게 3연임, 4연임까지 욕심을 내나 싶기도 하거든요. 어떻습니까?

[박문성]
저도 이렇게까지 하시려고 하는, 네 번이나 연임하려고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제가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겠죠. 그리고 정몽규 회장 체제도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축구협회는 현대가문의 것이었습니다.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사유화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 저도 왜 이렇게 길게 하려고 할까. 예를 들면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그런 얘기는 할 수 있겠죠. 정몽규 회장이 프로축구연맹부터 포함을 하자면 연맹 총재도 했었는데, 프로축구연맹을. 한 20년 정도를 축구 쪽에 있었을 거예요. 지금 물러나는 것은 내가 그동안 축구계에서 너무 열심히 일했던 것이 너무나 패배적으로 정리되겠다.

그래서 좀 더 잘하고 싶겠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밖에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보다 축구협회가 국제 무대에 나가게 되면 회장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빛나는 자리입니다. 월드컵을 포함한 피파가 주관하는 데를 가면 의전이 정말 대통령급의 의전을 받게 됩니다. 정말 대단한 자리기도 하고, 또 하나는 저도 하도 이해가 안 돼서 왜 그러지? 혹시 스스로 이 문제를 판단할 수 없는 지금 환경일 것인가?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혹시 이것은 현대가문이 결정해야 되는 건가? 내가 한다, 안 한다를 못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사실 그게 시원하게는 납득이 잘 안 됩니다.

[앵커]
위원님께서는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을 체육관 선거에 비유하시기도 했는데 구체적으로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누가 뽑는 건가요?

[박문성]
팬들이나 국민들은 거기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선거인단을 꾸리게 되는데 선거인단이 누구냐 하면 대한축구협회가 있죠. 거기에는 예를 들면 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 이런 식으로 밑에 산하 협회장들이 있습니다. 거기 협회장들이 들어가고요. 또 시도협회 협회장들이 들어가죠. 그리고 선수대표, 감독 대표, 심판진 대표 해서 몇 명이 또 추려져서 100명에서 200명 정도 사이가 꾸려지게 되는데 제가 금방 말씀드렸던 이 선거인단은 현재 회장의 다 영향력 아래에 있죠.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밑에 있는 예를 들면 어느 협회 회장, 또 시도 협회 회장은 다 그 밑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선거를 하자고 해서 그렇게 100명에서 200명 사이를 모아놓으면 누구를 뽑겠습니까? 내가 모시는 회장님을 뽑게 되죠. 그러니까 너무나 닫혀 있는 구조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체육관 선거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유인촌 장관이 축구협회의 각종 논란에 초강수를 내놓았습니다. 4연임에 당선이 되더라도 불허하겠다라고 밝혔는데 이게 장관이 불허하면 이게 없던 일이 되는 건가요?

[박문성]
이렇게까지 문제를 끌고 오는 것 자체가 참 문제다라고 생각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또 정부도 문체부도 지금 저렇게 얘기하는 것은 내부감독을 벌였어요, 축구협회를 상대로. 그래서 문제가 있으니까 장관이 저렇게 공개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하는 거죠. 또 정관상을 놓고 보더라도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일단 지금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이야기는 먼저 스스로 셀프로 풀었던, 그건 일단 불허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그걸 아까 심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스포츠공정위에게 이거 잘 심의해야 된다라고 또 권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러지 않을 경우 경고까지 주겠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 자기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으니까 밀어붙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만약에 4선에 됐다. 그러면 내가 주무부처 장관이기 때문에 회장으로 뽑혀도 나는 그걸 인정하지 않겠다, 승인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말씀 주셨던 것처럼 그러면 끝나는 겁니까? 그러지 않죠. 그러면 법정 소송까지 가겠다는 거죠. 행정소송을 가서 이 주무장관의 승인의 불허가 법리적으로 옳으냐라는 법정 다툼까지 가겠다는 건데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사실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는 책임지고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지금 상황은 그렇습니다.

[앵커]
사퇴를 하더라도 축구협회장만 바뀌면 협회가 바뀔 수 있느냐. 이 부분도 상당히 과제가 남아있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박문성]
조그마한 단체건 아니면 우리의 사회건 한순간에 하루아침에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나하나가 가겠죠. 지금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 그러면 한국 축구가 완전히 변하는 거냐?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제 우리가 왜 3연임 이상을 금지했을까? 우리 일반 사회에서도 지자체장 선거 할 때 3번까지만 연임 가능하게 하죠. 그게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놓고 보면 물이 너무 고이면 썩게 되죠. 그러니까 변화를 하자는 얘기죠. 저는 축구도 현대가문이 그렇게 30년 했으면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대가가 아니면 축구가 멈추나요? 정몽규 회장이 아니면 한국 축구가 퇴보하나요? 왜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할까요?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저는 누구든지 상관없습니다. 물론 그리고 다른 누가 오면 그동안 30년 동안 현대가가 했던 게 있기 때문에 그 골짜기가 생길 거예요. 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축구팀에도 굉장히 위대한 지도자가 20~30년 한 팀을 이끌다가 물러나게 되면 그만큼의 어려움을 겪어요, 과도기에서. 저는 그런 시기는 겪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하지만 좀 더 우리가 긴 호흡으로 한 발짝 한 발짝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는 그런 변화들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죠.

[앵커]
유인촌 장관이 또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했습니다. 재선임 절차가 필요하면 밟아야 한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재선임 절차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박문성]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거죠.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에게 다시 절차를 밟으라는 게 개인만 하라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돌아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모집공고 내라는 거예요. 다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야 된다는 거죠. 왜 그러냐면 이런 거죠. 이제 우리 사회는 결과 못지않게 과정과 절차가 얼마나 공정하게 진행됐냐, 투명하게 진행되느냐를 중시 여기는 사회죠. 결과만 따지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 자체가 불공정하다라고 하는 문제 제기를 받고 있고 또 저는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면 그게 공정하지 않았으니 그런 과정과 절차를 다시 밟으라는 거죠. 그래서 홍명보 감독도 다시 하고 싶으면 지원해라. 외국인 감독들도 하고 싶은 사람들 있으면 지원해라. 다른 국내 감독님들도 하고 싶으면 지원해라. 그래서 이제는 투명하고 규정에 맞는 그런 과정과 절차를 밟아라라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월드컵 예선 중인 상태고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저게 가능할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박문성]
가능합니다. 우리가 2차 예선 때 감독 없이 6개월을 지냈어요. 그리고 두 번의 임시감독 체제로 돌파해냈죠. 지금 생각해보시죠. 우리가 다음 주 월요일에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됩니다. 왜냐하면 조금 있으면 또 요르단과 이라크, 두 번의 경기를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되는데 지금 이 유지되는, 홍명보 감독 체제가 유지되는. 저도 우리 선수단 분위기를 살짝 들었는데 굉장히 흔들린다고 그래요. 왜냐하면 조직의 리더, 수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불안할 수 있죠. 흔들릴 수 있죠. 물론 저는 이번 다음 달에 열릴 요르단과 이라크 경기, 우리 선수들 믿습니다. 매우 강하게 응원을 할 텐데 걱정은 좀 되죠. 우리 선수들의 마음도.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집중했으면 좋겠는데 현재 이 체제가 유지되는 것도 정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어떤 식으로든지 정리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뭔가 투명하게 밝혀지건 아니면 새롭게 뭐가 뽑히건 정리되지 않으면 그대로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그렇게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선수들조차 지금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고 언급을 할 정도면 참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서 연봉도 논란이 되고 있어요. 20억 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서 국회에서는 봉사라는 표현을 여러 번 썼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박문성]
아마 많은 국민분들이 그 표현에 더 화가 나셨을 것 같아요. 20억이 넘습니다. 한 달로 따지면 2억을 받아요. 한 달 2억 받는 봉사는 없습니다. 연봉 20억 받는 봉사는 없어요. 그리고 봉사라는 표현은 한국 축구와 한국 대표팀이 어려우니까 내가 도와주는 거야, 이런 거잖아요. 저는 그 생각이 무서워요. 똑같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이 한국 축구를 살릴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건데, 한국 대표팀 감독하려고 하는 전 세계의 감독들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름은 없었지만 정말 공부하고 노력해서 지금 막 하고 있는 감독들 많습니다. 그분들도 충분히 모든 것을 간절하게, 절실하게 우리 대표팀 감독직 수행할 수 있어요. 저는 저런 봉사라는 표현은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20억 원을 봉사라고 표현을 하면 과거에 축구대표팀 감독들보다 적게 받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그건 아닌가 보죠?

[박문성]
아닙니다. 그러니까 국내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했을 때보다는 상당히 많이 받는 거고요. 외국인 감독 수준으로 지금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에요. 그리고 홍명보 감독이 지금 국가대표 감독 하기 전에 프로팀인 울산을 이끌지 않았습니까? 거의 2배 정도 연봉입니다. 만약에 제가 백번 양보해서 프로팀을 이끌던 시절의 연봉을 깎고 왔다고 한다면 만약에 절반으로 깎고 왔다고 한다면 저런 표현 쓰면 그래, 내 연봉을 손해 봐서라도 이 한국 축구를 살리려고 왔어라고 하면 제가 그래도 그럴 수는 있겠다고 하겠습니다. 연봉을 올려놓고 왔는데 봉사라는 말이 어떻게 납득이 됩니까.

[앵커]
면접의 과정도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 당시에 홍 감독과 독대를 했다는 이임생 이사의 말이 위증이다, 이런 지적이 지금 나오고 있어요. 축구협회 부회장도 어쨌든 같이 가긴 갔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거는 사실관계가 어떻습니까?

[박문성]
그건 어제 스스로 이야기를 하셨죠. 간 것 맞다. 최영일 부회장입니다. 이미 다 공개가 됐기 때문에. 육성이 공개가 됐습니다, 아예. 그 내용이 그런 거죠. 녹취가 어떻게 됐느냐 하면 부회장이 같이 갔다. 같이 갔는데, 그래서 매달렸다. 한국 축구를 살릴 사람은 홍명보 감독밖에 없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부탁했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게 면접입니까? 제가 다시 생각을 해봤는데 이게 면담입니까? 그게 면접이건 면담이건 어떤 표현을 써도 좋습니다. 채용을 하려고 하는 기관이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을 찾아가서 당신밖에 없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이것을 누가 면접, 혹은 면담이라고 얘기합니까. 이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선수들 마음도 편하지가 않은 상태고 아무래도 경기가 또 당장 다음 달부터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조언이랄까요, 그런 것 해 주실 수 있다면 어떤 걸 해 줄 수 있을까요?

[박문성]

제가 감히 조언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고요. 미안하게도 이번에 손흥민 선수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고요. 손흥민 선수가 경험이 많으니까 지금 선수단 안에서의 리더, 주장으로서 흔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만 집중하자.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자. 이번 월드컵 예선에만 집중하자. 저는 좀 다독이고 이런 정신적인 리더로서도 미안하게, 손흥민 선수에게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한데 경기장 안에서도 경기장 밖에서도 우리 선수들 잘 다독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선수들의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불편하시는 합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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