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청결과 위생을 중요시하면서 비데가 생활화됐죠.
그런데 비데의 수압이 너무 높으면 오히려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습니다.
구수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즘 웬만한 직장이나 가정에 거의 설치돼있는 비데.
사람마다 사용방식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서인숙, 서울 신림동]
"따뜻한 물로 씻는 기능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인터뷰:김장한, 서울 대학동]
"원래 수압을 세게 해서 썼는데, 처음에는 시원하고 좋았는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까 통증이 생기고 아프더라고요."
높은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대학병원이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해봤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데를 높은 수압으로 사용했더니 항문근육이 경련을 일으켰고 항문 내압은 5% 정도 상승했습니다.
항문압이 올라가면 통증을 유발하고 혈액순환에도 방해가 됩니다.
점토를 이용해 수압을 실험해봤습니다.
높은 수압으로 분사한 지 채 30초도 지나지 않아 점토의 절반 아래까지 깊게 파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몸 안으로 물이 유입돼 강제로 관장하는 셈이 됩니다.
[인터뷰:박규주,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괄약근 손상이 오면 나이 먹어서 변실금, 변을 조절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요. 습관성 배변습관이 되서 좋지 않은 변비, 그런 것들이..."
가장 좋은 비데 사용법은 체온 정도의 따뜻한 물을 중간 이하의 수압으로 분사했을 때.
항문내압이 15% 이상 감소했습니다.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가라앉히고 혈액순환을 돕는 좌욕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직선으로 뻗는 좁은 물줄기보다는 분사각이 넓은 것이 항문건강에 더 좋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