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가축 매몰지가 유실되거나 침출수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몰지를 방수천으로 덮고 배수로를 만드는 등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허성준 기자!
구제역의 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리포트]
다행히 아직까지 가축 매몰지에 대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비가 많이 내리기는 하지만 여름철처럼 한꺼번에 쏟아지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 안동의 경우 지금까지 28.5mm가 내렸고, 수원 39.5, 강릉이 16mm의 누적강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가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기온이 올라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매몰지가 유실되거나 붕괴되는 등 그동안 우려됐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빗물이 들어가 침출수가 넘쳐흐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중앙재난대책본부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24시간 근무체계에 돌입했습니다.
경기도와 경상북도 등 가축 매몰지가 많은 지자체에서는 매몰지마다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부터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매몰지를 다지고 배수로를 만들었습니다.
그 위를 방수천과 비닐을 덮어 빗물이 매몰지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긴급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수가 많은데다 정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부 매몰지는 이번 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부 조사결과 나타난 위험 매몰지 80여 곳도 아직 옹벽이나 물막이벽 설치 같은 보강공사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내일까지 이어지면서 다소 많은 비가 오겠고, 강원도 영동 등에는 8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봄이 채 오기도 전에 전국 4,000여 곳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가 첫 고비를 맞고 있는 셈입니다.
보다 철저한 현장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북도청에서 YTN 허성준 [hsjk23@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