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록적인 폭우는 서울 도심에 있는 산마저 무너뜨렸습니다.
산사태 당시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 그대로 공포의 순간이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미 흙탕물로 뒤덮인 아파트 앞 도로에 거대한 물폭탄이 쏟아집니다.
흙더미를 잔뜩 머금은 물의 힘에 가로수는 물론 컨테이너까지 힘 없이 쓸려 갑니다.
주택가 도로는 순식간에 급류가 흐르는 계곡으로 변했습니다.
물살이 너무 빨라 집 밖으로 대피하려고 해도 나설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주택가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폐차장을 방불케하는 모양으로 처박혀 있습니다.
흙탕물이 넘쳐 들어온 건물 안은 살림살이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고 큰 길까지 내려오는 데는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술의 전당 앞 삼거리는 이곳이 강남 한복판의 대로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차선은 오간데 없고, 길 잃은 차들만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폭우에 산사태까지 밀려내려오면서 하수구는 제기능을 못하고 흙탕물을 도로로 뿜어 냈습니다.
모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진 공포의 순간이었습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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