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출 관련 스팸 문자 메시지를 보내 100억 원 상당의 대출을 불법으로 중개한 30대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알고 보니 몇달전 '스팸문자의 여왕'으로 불리다 검거된 30대 남자와 공범이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발신자가 '김미영 팀장'으로 돼 있는 문자메시지 입니다.
3천만원까지 손쉽게 대출을 해준다는 내용입니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선뜻 누나라고 부르며 장난을 걸자 김미영 팀장은 짐짓 누나인척 반말로 응수합니다.
스팸문자인줄 알면서도 여성으로 보이는 이름을 당당히 밝히고 나서자 한때 인터넷에서는 이 문자 발신자의 신원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검찰 수사결과 '스팸 문자의 여왕'으로 까지 불렸던 발신자는 30대 남자 김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대부 중개업체를 운영하면서 '김미영 팀장'이라는 가명으로 120만건의 스팸문자를 보낸 혐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배후엔 또 다른 김 씨가 숨어 있었습니다.
김미영이라는 가명의 김 씨가 운영했다던 대부업체는 바로 배후의 또 다른 김 씨가 실제 소유주로 확인됐습니다.
배후의 김 씨는 음란 채팅을 유도하는 스팸문자를 보내 정보이용로를 챙기다 적발돼 집행 유예를 선고받은 뒤 '김미영'이란 가명의 김 씨를 자신이 실소유주인 대부업체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불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공모해 지난해 7월부터 690만건 상당의 대출 관련 스팸 문자를 발송하고 이를 보고 연락해온 사람들을 상대로 100억대의 대출을 불법으로 중개한 것으로 보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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