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산소에 미리 벌초하러 갈 때 '벌' 보심하셔야겠습니다.
벌에 쏘이는 환자가 추석이 낀 9월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하면 목숨도 잃을 수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잡초를 깨끗이 정리한 산소 옆에 40대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구조대원의 응급 처치를 받고서야 정신을 차리는 남성, 바로 벌초를 하다가 벌에 쏘인 것입니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는 도중에 벌에 쏘이는 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인터뷰:유상표, '벌 쏘임' 사고 경험자]
"너무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서 못 걸어갈 정도였고, 마을에 내려가서는 어지러워서 못 앉아있고 누워서 구급차를 기다렸습니다."
실제로 추석이 끼어 있는 9월에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환자는 한해 전체 환자 수의 4분의 1이나 차지했습니다.
단순히 쏘인 부위가 붓는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2차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현기증이 나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인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김건배, 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호흡이 곤란하거나 실신할 수 있고 드물게는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벌에 쏘이면 먼저 독침을 제거하고 찬물로 통증을 가라앉힌 뒤 곧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독침을 빼려고 집게를 사용하면 침 안에 남아있는 독을 몸 안에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집게 대신 신용카드처럼 납작한 판으로 살살 밀어내듯이 제거해야 안전합니다.
[인터뷰:유혁, 경기 일산소방서 119구조대 구급대원]
"신용카드나 딱딱한 종이류로 긁어내듯이 벌침을 빼면 되고요. 쏘인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있으면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이 많이 가라앉습니다."
또 나무 위가 아니더라도 땅속이나 풀숲에 벌집이 있는 경우도 많아, 숨어 있는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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