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국정원 SNS' 복원 가능...수사 새국면

2013.05.09 오전 05:28
[앵커멘트]

이른바 '국정원 댓글녀'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바로 삭제된 SNS 계정의 복구입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SNS에 올라온 글을 복원하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수사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론조사 등을 위해 SNS에 올라오는 글을 저장해 놓는 업체의 프로그램입니다.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도 함께 보관돼 있습니다.

국정원 트위터 계정으로 의심받다 사라진 계정들을 빅 데이터 분석 장치에 입력해 봤습니다.

이렇게 각종 데이터들이 분석됐는데, 5개 계정을 입력했더니 무려 5천 개 넘는 트위터 기록이 복원됐습니다.

계정 수를 10개로 늘려보니 기록 만 천 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봤습니다.

"김정일 회고 모임이 아프리카 가나와 오스트리아에서 결성됐다."

"박근혜는 항상 자신의 길만 고집스럽게 가는 정치인인데, 안철수는 여론을 항상 의식한다."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주로 북한을 비난하는 글이 가장 많았고, '안철수'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글도 289건 나타나는 등 국내 정치 관련 글도 확인됐습니다.

이런 글이 석 달 동안 만 천개 가량 올라왔지만,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에는 뚝 끊겼습니다.

공교롭게도 국정원 댓글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국정원이 인터넷뿐 아니라 SNS에서도 여론 조작 활동을 했는지를 규명할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15곳에서 정치 관련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수백 명의 신상 정보를 넘겨받아 국정원 직원인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심 트위터 계정이 이미 지워졌고, 서버가 미국에 있어 압수수색 등을 통한 자료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삭제된 기록 복원과 자료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 역시 SNS 복원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SNS 수사가 앞으로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을 규명하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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