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살 녹는 고기맛' 이제 그만

2013.11.29 오전 12:35
[앵커]

맛있는 고기를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죠.

지방이 많아서 연하고 고소하기 때문인데요.

고기 등급을 매길 때도 이런 종류가 점수를 더 받습니다.

하지만 지방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지방 분포를 기준으로 한 등급제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양한 부위의 한우고기가 잔뜩 진열된 매장.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투플러스'급은 다른 등급과 구별돼 따로 진열돼 있습니다.

가격도 1등급보다 20∼30% 정도 비쌉니다.

투플러스 고기는 지방의 분포를 나타내는 마블링이 잘 형성돼 있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인터뷰:황규분, 수원시 구운동]
"마블링이 잘돼있는게 색깔도 그렇고 연할것 같고 그래서 많이 선호하고 있어요."
(그게 부드럽고 맛이 좋은가요?)
"네, 맛있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비결은 바로 풍부한 지방.

당연히 성인병 유발 등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투플러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입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생산비가 높아집니다.

높은 등급이라 값은 비싸지만 건강과 경제성 면에서는 낙제점인 셈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게 연도관리 시스템.

지방분포도 대신 맛에 따라 고기의 품질 등급을 정하는 방법입니다.

고기의 맛은 지방분포 말고도 숙성 정도와 부위별 요리법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적용한 겁니다.

[인터뷰:조수현,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원]
"숙성의 효과를 반영해서 충분히 육질이 향상될 수 있는 점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충분히 부위간의 균형소비와 소비자들의 선택 구매에 상당히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살살 녹는 맛이 아니라 해서 외면받는 저지방 부위의 소비를 늘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서는 기존 등급제 대신 연도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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