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마실 때 당기는 담배...식도암 발병 44배!

2013.12.16 오후 10:23
[앵커]

평소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분도 술자리에서는 자꾸 생각난다는 말 많이 합니다.

그런데 술과 함께 하는 담배, 몸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술기가 오르면 자기도 모르게 찾게 되는 담배.

한 대 두 대 피우다 보면 줄담배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인터뷰:김창호, 시민]
"술자리에 오면 반 갑 정도는 더 태우죠.
(주변 분들도 그렇습니까?)
"뭐 그렇죠. 대다수가…"

[인터뷰:윤성운, 시민]
"아무래도 알콜이라는 게 몸에 들어가니까 술이 취하니까 아무래도 이제 술과 담배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까 더…"

하지만 술과 함께 하는 담배의 폐해는 따로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특히 식도암 발병률은 더욱 그렇습니다.

프랑스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흡연을 할 때 식도암 발병률이 5배 높아지고 음주를 할 때는 18배 높아지지만, 두 가지를 함께 하면 무려 44배로 치솟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두 달 전 식도암 판정을 받은 김창완 씨도 그런 경우입니다.

보통 일주일에 세 번 가량 술을 하는데 술자리에서는 유독 많은 담배를 피워왔습니다.

[인터뷰:김창완, 식도암환자]
"술을 먹으면 같이 이렇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술하고 담배하고 같이 동료들끼리 피우다보면 주거나 받거니 하는 것이 담배인 것같아요."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입과 목구멍에 남아있던 담배의 발암 물질을 알코올이 녹여 빠르게 흡수시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훈, 아산병원 식도암센터장]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웠을 때 단순히 둘의 영향을 더하면 되느냐 그게 아니고 곱하기가 됩니다. 알콜 성분 자체가 일종의 용제 역할을 하죠."

전문가들은 식도암뿐 아니라 구강암과 후두암, 췌장암 발병도 크게 높인다며 술자리에서는 특히 담배를 삼가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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