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뱃속에 새 생명을 만드는 임신부나 아기를 낳고 조리를 하는 산모는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무엇보다 잘 먹고 균형있게 먹어야 하죠.
그런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대다수 임산부들의 영양 섭취가 형편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
점심 시간이 되자 짜여진 식단에 따라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식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 차려진 밥상도 몸이 덜 풀린 산모들의 식욕을 좀처럼 당기지 못합니다.
[인터뷰:소지은, 산모]
"소화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서 소화량이 예전보다는 많이 떨어졌거든요. 한 공기에서 반 공기 정도로 식사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더욱이 집에서 직접 음식을 차려 먹어야 하는 임산부들은 식사를 아예 건너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약처가 임산부 2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특히 아침 식사는 전체 임신부의 19%, 산모의 24%가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임산부들이 필요한 에너지량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산모는 에너지 권장량의 92%, 임신부는 83%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필수 성분인 칼슘과 철의 경우 섭취량이 하루 권장량의 6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산부가 되면 칼슘 소비량은 평소보다 40~50% 늘어나지만, 먹는 게 시원찮으니 크게 부족한 것입니다.
반면 많이 먹으면 해로운 나트륨의 섭취량은 임신부와 산모 모두 권장량의 두 배를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박희진, 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출산후 여성들이 미역국을 매 끼니마다 먹고 끼니 이외에도 또 한 끼를 더 미역국을 먹지 않습니까? 그렇게 국물 요리를 많이 먹고 또 모유가 부족한 산모들은 모유 생산을 촉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국물요리를 더 먹게 되고요."
임산부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것도 입맛을 돋구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모유를 먹일 경우 산모의 체중이 한 달에 0.4kg씩 빠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모유 수유가 아이뿐 아니라 엄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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