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촉망받던 정치인에서 청부살인 피의자로...

2014.07.22 오전 12:03
[앵커]

청부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의원은 한 때는 촉망받던 젊은 정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친구를 통해 재력가를 살해했다는 끔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됐는데, 사건발생부터 검찰 수사까지.

오점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경찰서 앞에 모습을 보입니다.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과 초췌한 얼굴, 쏟아지는 질문엔 묵묵부답니다.

한 때 촉망받던 정치인이 청부살인 혐의로 카메라 앞에 선겁니다.

[인터뷰:김형식 시의원 동료]
"의정활동 4년 했지만,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아주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그런 (사람입니다)"

의정활동에서 꽤 능력을 인정받던 젊은 정치인이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지금까지 경찰과 검찰 조사를 보면, 김 의원은 친구 팽 모 씨에게 재력가 살해를 부탁했고, 팽 씨는 지난 3월 약속을 지킨 뒤 중국으로 달아납니다.

하지만 팽 씨는 두 달만에 체포됐고, 김형식 의원이 배후에 있다며 그간의 과정을 모두 털어 놓습니다.

[인터뷰:장성원, 서울강서경찰서 형사과장]
"실제 공범인 팽 씨의 진술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에요."

경찰과 검찰은 김 의원이 재력가 송 모 씨에게 진 빚 5억 2천만 원을 유력한 살해동기로 지목합니다.

건물 인허가와 용도변경 청탁도 있었는데, 이를 들어주지 못하자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서울 강서구청관계자]
"길하나 사이로 발산역 주변하고 공항로 주변이 그렇게 (발전이) 안 돼 있으니까. 발산역 상업지구를 팽창해 보려고 했던 거죠."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재력가의 장부는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직검사의 이름이 등장하는데다, 재력가가 김 의원을 통해 유력인사들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물론 김 의원은 함정수사에 당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건지, 아니면 친구와의 우정을 판 끔찍한 범행인지.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됩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