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몸이 아파 병원에 갔을 때 의사와 진료 상담을 얼마나 하십니까?
흔히 대형병원의 외래진료를 30분 대기, 3분 진료라고 표현하죠.
실제 따져보니까 환자 1명당 4.2분이었습니다.
외래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이 정도면 좋겠다, 환자가 선호하는 진료시간은 평균 6.3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시간은 불과 4.2분, 만족할만한 시간에 비해 34% 부족했습니다.
병원을 처음 찾는 초진 환자는 그나마 5분, 평균보다는 조금 길었지만 재진 환자는 4분으로 역시 짧습니다.
또 외래 진료를 받기까지 기다린 시간은 12.6분이었죠.
환자간의 편차도 상당히 심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가장 긴 진료를 받은 환자는 25분 58초.
하지만 어느 환자는 고작 33초만에 진료를 마쳤습니다.
그러니까 의자에 앉았다가 바로 일어난 셈인거죠.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환자를 오래 보고 싶은 건 의사도 당연하다, 하지만 예약환자가 100명이나 몰리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어렵다, 또 최근에는 컴퓨터에 차트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는 커녕, 환자와 눈 마주치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는데요.
환자는 물론이고 의사까지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진료시간을 늘린다면 의료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의사들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일축합니다.
현재의 시스템과 정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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