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항공도 개인정보 관리 '구멍'...정부는 한숨만

2015.01.30 오전 04:44
[앵커]
제주항공과 AK몰 등의 개인정보 부실 관리 실태, YTN이 어제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대한항공 관련 사이트들도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계속 외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없어 보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버 스카이숍입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서버로 보내지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암호로 처리돼 알아보지 못해야 할 로그인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채 전송됩니다.

로그인을 할 때 보안접속 여부를 선택하도록 돼 있긴 하지만 비밀번호 암호화는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입니다.

같은 계열사인 한진몰과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도 로그인 정보에 대한 보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의 사이트 가운데에도 개인정보 보호가 엉망인 곳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열을 올렸습니다.

개인정보보호점검단을 확대하고, 위반 시 처벌 규정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개인정보를 보유한 업체, 기관만 350만 개.

이 가운데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만 추려도 70만 개에 달합니다.

[인터뷰:행정자치부 관계자]
"열심히 한다고 하고는 있는데, 미흡한 건 사실이기는 하지만 온라인 점검양도 늘리고, 현장 점검도 많이 나가기는 하는데 힘에 부치는 부분도 없지는 않네요."

그래서 결국, 사이트 운영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보안 의식은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한 게 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외치기만 할뿐 실제로는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보다 강력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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