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시각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정리하는 '인물의 정석' 코너입니다. 이승윤 기자!
오늘 이슈가 되고 있는 4명의 인물들은 어떤 단어를 통해 선정됐습니까?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을 의미하는 '배려'입니다.
인물의 정석 4위는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 50대 남성을 배려해 뛰어난 변론으로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국선변호사 3명입니다.
김준채, 김용채, 박흥수 국선변호사는 지난 2005년 발생한 살인 사건의 허술한 증거를 파고들어 1심, 2심에 이어 3심까지 무죄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1심에서 변호를 맡은 김준채 국선변호사는 누명을 쓴 남성의 지문이 흉기와는 거리가 먼 페트병에 찍힌 것을 확인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2심 변호를 맡은 김용채 국선변호사는 누명을 쓴 남성에 대한 재소자 동료의 진술을 토대로 무죄 선고를 이끌었습니다.
3심 변호를 맡은 박흥수 국선변호사는 심리적 위압감 때문에 스스로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무죄 확정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인물의 정석 3위는 어제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에서 화마 속에서 여덞 살 남자아이를 구조해 진정한 배려심을 보여준 박 모 씨입니다.
일부 언론에는 이 분의 실명이 보도됐지만, 저희는 실명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이 분의 의사를 배려해 박 모 씨로 소개하겠습니다.
화염이 사람 키보다 크게 번져 텐트 한쪽을 완전히 휘감은 상황에서 박 모 씨는 텐트를 걷어내고 어린 아이를 구해냈습니다.
이후 자신의 가족들을 텐트 밖으로 탈출시킨 뒤 샤워장의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와 필사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구조와 진화 과정에서 화상까지 입었지만 박 모 씨는 자신의 상처보다 가족을 잃은 어린아이를 더 걱정하는 배려심을 잊지 않았습니다.
인물의 정석 2위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입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어제 한중일 외교장관에서의 모습인데, 중국과 일본의 외교수장들은 시선도 악수도 외면할 정도로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왕이 외교부장은 이런 와중에도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말 인사를 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자신감 있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일본 기자가 한중 양자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논의했냐'며 이간질성 질문을 던지자 '왜 일본 사람이 사드를 물어보냐'며 파트너인 한국측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이번주 중국 주도의 AIIB,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 가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유를 보인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물의 정석 1위는 오늘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리콴유 초대 싱가포르 총리입니다.
영국 식민지 치하의 싱가포르 자치정부 총리에 취임한 이후 리콴유 총리는 1964년 싱가포르가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민족 분규 끝에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강제 축출당하는 위기를 맞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맞기 위해 리콴유 총리는 인종 혼합과 투명한 행정을 기치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싱가포르를 변화시켰습니다.
비리 의혹이 있는 절친한 친구를 처벌할 정도로 공무원의 부패에 무관용 원칙을 견지했고, 거리 흡연, 침뱉기도 엄정 처벌할 정도로 엄격한 법치로 다인종 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공산주의적 자본주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리콴유 총리는 곳곳에 지역 공무원 사진을 붙여 공개하는 행정 실명제,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공공 쓰레기통 확산 등 국민을 배려하는 행정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인도 힌두교에는 '형제의 배가 항구에 도착하도록 도와주면 당신의 배도 무사히 항구에 도착한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로 마음이 따뜻한 하루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인물의 정석 이승윤이었습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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