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무조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주고받은 국세청 전·현직 공무원들과 대기업 간부 등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뇌물 사실을 감추기 위해 기업이 컨설팅 비용으로 돈을 건네는 척, 세무사를 중개인로 내세웠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상사를 협박해 5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전 KT&G 세무팀장.
검찰이 돈을 건넨 KT&G가 수상해 추가 수사를 하던 중 세무공무원들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지난 2009년 세무조사를 살살해 주겠다며 서울국세청 세무조사팀 전원이 한통속이 돼 2억 원가량의 뇌물을 나눠 먹었습니다.
전·현직 조사국 직원 6명은 세무조사 대상이었던 KT&G와 한 패션업체로부터 현금은 물론 술과 골프접대까지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뇌물 사실을 감추기 위해 뇌물전달자로 세무사를 끼워넣었습니다.
전직 세무공무원이자, 세무사인 한 모 씨를 중개인으로 내세워 업체들과 가짜 세무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보수를 가장해 뇌물을 받아 챙긴 것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전 서울국세청 공무원 정 모 씨는 이미 지난 2013년에도 같은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세청은 2013년부터 조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내부 감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부정방지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전·현직 국세청 공무원 3명을 구속기소 하고 뇌물을 건넨 KT&G 간부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