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혼탁한 농협 조합장 선거...이번엔 흥신소 동원

2015.05.11 오후 10:08
[앵커]
사과 상자 선물에 현금 봉투까지,혼탁한 선거로 악명 높은 농협 조합장 선거에 흥신소가 동원된 경우가 적발됐습니다.

한 조합장 선거에서 상대방 후보를 궁지에 몰기 위해 흥신소를 시켜 위치 추적과 몰래카메라 촬영까지 동원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지하철에서 내려 바쁘게 움직입니다.

젊은 여성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더니, 어두운 피시방으로 옮겨 또 다른 남성과 악수합니다.

이 화면은 서울 지역 농협 조합장 후보 한 명을 흥신소 직원이 뒤따라가며 '안경 캠코더'로 몰래 찍은 것입니다.

[인터뷰:임 모 씨, 피해자]
"조합원 부인이 오더니 어떤 사람이 여기 녹음하고 사진 찍는다며 차를 알려 주더라고요. 저 차에 있던 사람이 그랬다고…. 쫓아가서 서라고 해도 안 서고…."

미행 사실을 알게 된 이 후보가 카센터를 찾았더니 아니나다를까, 차에서 위치추적기도 나왔습니다.

흥신소 직원을 고용한 사람은 상대 후보 측 인사 남 모 씨 등 3명.

불법 선거 운동 꼬투리를 잡으려던 겁니다.

농협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전남 광양에서는 조합원들에게 사과 상자를 돌린 혐의로 조합장이 구속됐습니다.

경남 진주에서는 조합원들에게 현금 20만 원씩을 건넨 후보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조합장은) 눈치를 보거나 하는 것 없이 권한과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돈이나 이런 측면에서 상당히 괜찮으니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일단 되고 보자는 생각이 강하죠."

각종 이권에 혹한 일부 후보들 탓에 농협 조합장 선거의 혼탁 양상은 상식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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