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에서 간호조무사가 결핵에 걸려 돌보던 신생아들까지 감염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이 검사에 나섰지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생아들이 결핵균에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간호조무사 54살 이 모 씨는 지난 7월 폐렴 증상을 보이다 결핵 의심 소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 신생아들을 돌봤고 결국, 지난달 결핵 양성 판정을 받습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6월 초부터 8월 중순 사이 이곳을 거친 신생아 120명을 역학 조사해 이 가운데 13명이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로 검사해 본 결과, 당초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생아 2명도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차 모 씨, 결핵균 감염 신생아 어머니]
"5월 27, 28, 29일 3일 정도 접촉을 했대요. 직접 접촉을…. 결과는 양성이 나온 거죠. 그것도 아주 강한 양성이 나왔어요."
부모들이 항의하자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검사 대상자를 지난 4월부터 머무른 신생아로까지 확대했습니다.
[정용희, 2차 조사대상 신생아 아버지]
"설명회 전날 밤에 전화가 오더니 다음날 설명회가 있다고 2시, 4시, 7시 중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발표한 감염 검사 결과도 의심스러웠습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된 신생아가 13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부모들이 다시 들여다보니 20명 이상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질병관리본부는 성인은 감염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출산 직후 면역력이 약해진 산모들을 모두 검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침에 따라 조사 대상을 한정했을 뿐이라며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지침에 따라서 진단일로부터 한 달 전이라고 이렇게 돼 있습니다. 조사대상 자체가…. (만약에 검사 대상 기간) 전에 했던 엄마들이 다 검사했는데 100명 중 딱 2명만 나왔다고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메르스 사태 당시 안일한 대처로 불신을 샀던 보건당국이 이번에도 부실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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