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의 말에 상처받지 않는 네 가지 방법

2016.02.14 오후 01:28
■ 신동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윤영미, 전 아나운서

[앵커]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명절이 지난 뒤, 괴로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바로 '말' 때문인데요.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한 말, 혹은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듣는 사람의 가슴에는 풀리지 않는 멍울이 되기도 합니다.

[앵커]
말로 인한 상처는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데요.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요? 신동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리고 윤영미 전 아나운서와 함께 말에 상처 받지 않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오늘 정말 중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일단 명절 스트레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말로 인해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명절 때 오랜만에 친척분들을 만나게 되면 어색하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특별한 화제가 없어요, 그렇죠?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과는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오랫동안 만나면 잘 있었느냐는 말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건드리면 정말 터지는 그런 상처받는 부위를 건드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출산, 결혼, 입시, 성적, 집은 샀냐, 남편은 승진했느냐는 이런 것들. 나는 하고 싶은데 나도 어쩔 수 없는 그런 것들을 관심 표명으로, 거든다는 의미로 하게 되는데 그런 게 참 상처로 얼룩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명절 때 상처 받는 말 들으셨나요?

[인터뷰]
저는 오래 된 며느리라 괜찮았지만 시어머니께서 저희 아이들이 상당히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요. 아휴, 우리 손주들은 아빠 닮아서 체격이 좋아라든가. 아니, 작은 놈은 엄마 닮아서 돈을 헤프게 써. 좋은 것은 아들 닮았고 나쁜 것은 며느리를 닮았다. 그냥 하시는 말씀인데 그런 것도 저는 약간 그러면 나는 뭐야, 아들들은 보통 엄마 머리 닮는다는 말이 있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이러면서 유머러스하게 넘기기는 하는데 그런 말이 약간 기분이, 좀 서운합니다.

[앵커]
그럴 때는 어떻게 푸세요? 담고 있으면 병이 될 텐데, 잘못하면.

[인터뷰]
그렇죠. 아니, 그냥 이 어떤 상황을 모면하려는 그런 순간이구나, 어색함을 넘기려는. 아니면 어떤 그 사람의 상처가 쌓이고 쌓여서 지금 흘러나오는 상황에 내가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면 별로 속상하지 않아요. 그런데 약간 서운한 감정은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죠.

[앵커]
아무래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만 그래도 약간 상처는 받게 되어 있는 것 같은데 박사님께서는 주로 어떤 말에 상처를 받으시나요?

[인터뷰]
여러 가지 얘기가 있겠는데요. 지금 앞서 말씀을 하신 내용은 간섭하는 느낌을 받는 내용이 많이 있었잖아요. 그런 경우 말고 사람을 좀 초라하게 하는 그런 느낌의 말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기대, 은근히 기대를 해서 이랬으면 좋겠다라든지 아니면 비교하는 거 있잖아요. 누구네 집은 이렇다더라라고 하는데 더 잘하고 싶은데 더 잘 안 될 때, 그래서 더 초라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고요. 어떨 때는 약간 약올리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있어요.

특히, 예를 들어서 형제간이라든지 이런 경우에 누구네가 더 공부를 잘했고 어느 집이 더 평수가 크다든지 이런 것을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실은 그냥, 그것은 사실일 뿐이지만 조금 더 부족한 쪽에서는 되게 비교당하는 기분이 들고 저게 약간 약올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거죠.

[앵커]
인정하지만 기분은 나쁘다.

[인터뷰]
또 하나, 제 친구는 명절에 아니, 너 얼굴 좋아졌다. 그런데 네 신랑은 왜 이렇게 얼굴이 죽어가니. 너 옷 샀니? 그런데 네 신랑은 왜 그렇게 추리하니라고 이야기를 할 때 며느리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너만 그렇게 예쁘게 하고 다니니, 이런 말로 들려서 상처받았다고 하거든요.

[앵커]
칭찬이기는 하지만 돌려서 남편을 욕하는 것 같아서.

[인터뷰]
그렇죠.

[앵커]
부부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씀드리지만 부부 간에도 상처받는 이야기가 많죠?

[인터뷰]
굉장히 많죠. 저 같은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갱년기가 시작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몸이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여보, 나 몸이 너무 힘들고 진짜 이루 말할 수 없이 피곤하고 우울하고 이런 감정을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나는 더 힘들어. 아휴, 나도 머리카락도 빠지고 아이고, 힘들어서 계단도 못 올라가, 이렇게 말을 하니까 나는 나를 좀 위로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말문이 확 막히는 거예요.

그럴 때는 물론 남편도 힘들지만 그래, 당신 정말 힘들구나, 어떻게 할까, 이런 식으로 하기를 바라는데 항상 무슨 이야기를 하면 여보 나 이렇게 이렇게 해서 힘들어라고 한다면 그것을 위로해 줘라는 의미로 저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남편은 그 일을 해결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더 심하다는 말로 그런 식으로 표현하니까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 이러이러해서 힘들어, 이러면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라고 하면서 말만 해요. 남들은 그렇게 살아도 지금 내가 힘든 게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남들 다 힘든데 왜 당신만 그래라든지 나는 더 힘들어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자꾸 말문을 닫는 경우가 있어요.

[앵커]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앵커]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 또...

[앵커]
박사님께서는 아내분께 혹시 서운하신 말이라든가 이런 게 있었습니까?

[인터뷰]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듣는 것 같아요. 대부분 잔소리 형태가 많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뜻으로 해서 잔소리를 하는데 그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약간 비난하는 것처럼, 특히 남자들은 그런 게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왜 이것도 못 하느냐라는 식으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고요. 그럴 때 보통 얘기하는 게 집사람 친구의 남편들은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라든지.

[앵커]
엄친남이네요.

[인터뷰]
내 친구 남편들은 이건 기본이라더라, 이런 경우도 있고 그다음에 여자분들이 볼 때 남자들은 아무래도 생각이 단순하고 센스가 부족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을 당신 왜 이렇게 센스 없어. 앞에 어떤 구절이 하나 더 들어가는데 시골 출신이라 이렇게 센스가 없다, 이런 말이 들어가면 센스 없는 것 인정하는데 꼭 시골을 이야기할까...

[인터뷰]
누구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그런데 정신과 의사와 사는 부인은 어떨까 궁금해요. 분석할 것 같아요. 당신 이래서 정신분석학적으로 이러이러해서 이런 결론이 나고 이러지 않을까요?

[앵커]
질문을 잘하셨어요. 저도 궁금해요.

[인터뷰]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정신과 의사니까 사람 마음을 잘 알고 그렇지 않겠나. 또 분석도 많이 하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일상 생활에서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요리사가 집에서 항상 배우자를 위해서 요리해 주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인터뷰]
집에서 의사는 아니란 말이죠? 목사인데 뭐라고? 목사가 왜이래 이러면 집에서는 목사가 아니라고 해요.

[인터뷰]
그런데 제가 집에서는 이런 얘기를 들어요. 당신이 참 정신과 의사 맞느냐,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그러니까 와이프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 한다, 왜 사람 마음을 잘 못 알아보냐고 하는데 저는 그럴 때 그런 이야기를 해요.

저를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은 알아서 힘들다는 얘기를 하는데 당신은 뒷짐지고 쳐다보면서 내 기분이 어떤지 한번 맞혀봐라, 이런 식으로 하면 내가 맞히기가 어렵다, 그런데 왜 못 맞히냐고 이렇게 할 때가 있거든요.

[앵커]
그러면 반대로 아내분과 남편분께 상처가 되는 말을 하신 적은 있나요?

[인터뷰]
많겠죠.

[인터뷰]
우리도 모르게.

[인터뷰]
저 역시도 비교하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공한 남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까 모임을 하고 오면 여보, 누구누구 교수는 지금도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뭔가 공부하고 애쓰면서 사는데 당신은 늘 TV 앞에서 드라마만 보고 그래서 되겠어, 이런 말을 할 때 남편이 발끈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런 남자랑 살아, 이런 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정말 이게 안 좋은 거 알면서도 어느 순간 자꾸 튀어나오는 것 같기는 해요. 정신과 의사도 그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조언을 할 때는 부부간에 최대한 칭찬을 많이 하고 사실은 장난으로라도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해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살아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얘기하다 보면 상대를 약간 깎아서 내가 당신과 살아주는 게 고마운 줄 알아라, 이런 식의 느낌으로 말할 때가 있고 그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이것도 모르냐라든지 요즘 몸매가 점점 예전같지 않다든지 이런 말을 할 수 있고 사실은 그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죠.

[인터뷰]
거울 보고 본인을 좀 봐야 되는데.

[앵커]
내가 맨날 구제해 줬다고 하잖아요. 나 아니면 결혼을 못 한다고 하면서.

[앵커]
그런데 이게 참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표현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게 잘 안 되는 건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말이라는 게 이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하나의 기술은 분명히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부부 간에도 말을 하는 스킬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요. 앞서서 말씀을 하신 내용 중에 이를테면 남자와 여자는 사고방식이 굉장히 달라서 여성분들은 뭔가 공감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씀을 했는데 남자분들은 그것을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어떤 일이 있었다라는 얘기를 할 때 이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지, 그러니까 뭔가 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결해 달라고 하는지 머리가 바로 넘어간다는 거죠. 이게 굉장한 사고방식의 차이인데 기본적으로 진화심리학적인 면에서 본다면 남자는 사냥꾼으로서 진화를 하고 여자는 둥지의 수호자로 진화를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여성들은 함께 모여서 공동으로 양육을 하고 남자들은 주로 떨어져 있다가 사냥할 때만 힘을 합쳐서 목적을 달성하는데 이러다 보니까 이런 진화 방식이 우리가 그대로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너무나도 다른 두 남녀가 서로 만났을 때는 엄청난,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를 이야기하듯이 다른 별 사람을 만나게 된 것처럼 보이죠.

[인터뷰]
그런데 정신과에서는 늘 사냥하던 시대, 이런 얘기를 왜 자꾸 하죠? 기억도 전혀 없는데...

[인터뷰]
수천 년 전이 아니고 수백만 년 전부터 쌓여왔던 것이죠. 그런데 지난 5000년 안에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 안에는 그게 너무 많이 남아있고.

[인터뷰]
하여튼 여자들은 관계 지향적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과정지향적이고. 남자들은 목표지향적이고 팩트, 사실 위주이거든요. 그러니까 부부간에 만약에 바람을 폈다라고 했을 때 우리 여성들은 그 여자를 사랑해, 나를 더 사랑해, 여기에 중점을 두는데 남자들은 잤어, 안 잤어. 그런 데에 약간 관심을 두는 것 같아요. 맞지 않아요? 경험이 없어서 모르시나?

[앵커]
아주 중요한 얘기였어요. 팩트인지 관계인지.

[인터뷰]
했던 이야기를 조금 더 마무리를 하자면 그래서 서로의 사고방식의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말을 할 때도 그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남자분들한테 항상 이야기를 할 때는 일단 무조건 여자가 얘기할 때는 어떤 이야기든지 감정을 알아달라는 것이고 공감을 해 달라는 뜻이기 때문에 그것이 잔소리 같고 듣기 싫어도 맞장구를 치는 연습을 하라는 거예요.

그랬어, 정말? 이런 얘기를 하면 굉장히 잘 풀릴 수 있는데 그 얘기 왜 하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어떻게 해결하기를 원하는 거야, 이렇게 해 줄까, 이런 식으로 해결방식을 제시하면 거기서부터 괴리감이 생기기 때문에 남자분들은 그런 노력을 해야 되고요. 반대로 여자분들도 노력해야 될 게 있는데 여자분들이 잔소리하는 게 남자들은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남자는 굉장히 단순해서 살살 칭찬하고 달래면 움직여요.

그래서 제가 여성분들한테는 남편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지 말고 우주에서 온 ET라고 생각하시면 어라, ET가 생각보다 잘하네, 지구에서 잘 적응을 하네라고 이렇게 기대치를 낮추고 그 단순한 성향을 이해하고 달래가면서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남녀가 참 많이 다르잖아요. 이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서 또 중요한 게 대화가 아닌가 싶은데 대화를 많이 하면 좋지 않을까요,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
당연하죠.

[앵커]
어떤 대화의 기술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사실은 남자들은 대화를 하는 게 많이 어려워요. 남자들의 대화는 목적 지향적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몇 시냐는 질문은 시간만 묻는 거지 뭔가 그다음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단순한 그런 방식을 남자들은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남자들이 길게 얘기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인터뷰]
그러니까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아, 남자들이.

[인터뷰]
그래서 정치이야기, 스포츠이야기, 군대이야기 할 때만 조금 신나고 일상적인 얘기는 저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지라고 해서 그것을 잘 모르는데 사실은 일상의 단순한 이야기들, 그것에서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공통적인 관심사, 아이의 양육이라든지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이라든지 요즘에 이런 것에 관심이 있고 직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이런 것들이 자꾸 이야기가 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고 그 안에서 이해가 될 수 있는데 그런 연습들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남성들의 경우에는 어려우면 한 번 더 그것을 리마인드라고 그러죠. 다시 한 번 되풀이해 주는 거예요. 여보, 나 어제 영화 봤는데 되게 재미있더라. 오, 당신 어제 영화봤어라고. 또 여보, 나 옷샀어. 당신 옷 샀구나, 이것만 해 줘도 훨씬 더 나아요. 그게 뭐,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죠. 이번에 파마 했는데, 당신 예쁘다라고만 해 줘도 이야기가 풀려나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남자들은 그래서 뭐, 대체 뭐라고 하니까...

[앵커]
긍정적으로 평가는 하지 않더라도 관심만 가져주면 되는군요.

[인터뷰]
그랬구나, 했구나, 이렇게만 해 줘도 좋을 것 같아요.

[앵커]
그렇다고 해도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거든요. 저 뒤에 있는 분도 지금 상처받고 커피 마시는 것 같은데, 뒷배경에. 저렇지 않으려면 내 마음을 내가 지켜야 된다고 하는데 박사님,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오늘 준비를 해 오셨다면서요?

[인터뷰]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이를테면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속이 부글부글해서 잠을 못 자고 심지어는 우울해지고 불안해서 병원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분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는 분야가 있는데요.

[앵커]
1번, 뭡니까?

[인터뷰]
제가 첫 번째 말씀을 드리는 부분은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남을 뒷담화한다, 헐뜯는다, 그것이 인간의 성향이라는 걸 우리가 깨끗이 인정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떤 우화를 이야기를 하는데 솔제니친의 암병동이라는 우화가 있어요.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태초에 신이 있었는데 그때 동물이 네 동물이 있었고요. 그 네 동물에게 생명을 나누어주는데요.

처음에 누가 먼저 갔느냐 하면 말과 개와 원숭이가 먼저 각각 가서 50년씩 받았대요. 그런데 인간이 게을러서 제일 마지막에 갔는데 25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머리가 좋으니까 각자 동물들을 찾아서 야, 말아 너는 죽도록 일만 하는데 50년씩 살래, 하면서 25년을 받고. 개한테는 물어뜯고 싸우니까 나한테 25년만 다오. 그리고 원숭이한테 가서 너네는 서로 헐뜯고 어떻게 50년을 보내니, 나에게 반을 줘라고 해서 100살을 살게 됐다는 그런 우화가 나와요. 그 우화가 굉장히 의미가 있잖아요.

우리가 100년을 산다면 많은 뒷담화를 하잖아요. 25년밖에 못 살고 말처럼 죽게 일하면서 25년을 살아야 되고 서로 싸우면서 25년을 살고 25년은 남 비웃으면서 산다는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 일상 생활을 보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과정 중에 남 얘기 하면서 우리가 많은 대화가 뒷담화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너무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내가 뒷담화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고 괜찮은데 누가 나를 뒷담화하면 굉장히 부글부글 끓잖아요.
그것을 인정하자는 거죠. 나도 누군가를 뒷담화할 수 있듯이 누군가도 나를 뒷담화할 수 있다는 것을 쿨하게 인정하자.

[인터뷰]
그러니까 진짜 막장 드라마 욕하면서 보잖아요. 연예토크 프로그램도 저도 많이 하지만 미담이 나가면 시청률이 확 떨어져요. 사건, 사고. 누가 바람펴서 폭행을 했고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시청률이 확 올라요.

[앵커]
갈등지향적?

[인터뷰]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남한테 관심이 없는데 그냥 스쳐지나가면서 하는 얘기거든요. 나도 그냥 연예인 이야기를 하듯이 하는 것인데 남들도 내 얘기를 그냥 그렇게 하는구나. 저 사람이 내 인생에 점 하나 찍을 수 없는데 내가 뭘 신경쓰랴, 이렇게 넘겨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생각을 가져야 될 것 같고 두 번째 방법도 이어서 알려주시죠.

[인터뷰]
두 번째 말씀을 드리는 내용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하지 말자는 건데요. 사람들이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해요. 그런데 그게 모두에게 받고 싶은 거죠. 그런데 그 자체도 무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서 제 주변에 10명의 사람이 있는데 6~7명이 칭찬을 했다, 그러면 굉장히 잘 산 사람이에요.

그런데 10명 중의 다수가 내 욕을 한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때는 나 자신을 돌이켜봐야 되고요.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10명 중의 10명이 다 칭찬을 했다면 이게 정말 잘못 살았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 칭찬을 받기 위해서 사실은 자기 것을 너무 많이 양보를 해야 되는 것이고 주변에 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주변 사람들 다 챙겨주고 심지어 보증까지 서주고 하면서 남들은 저 사람 법 없이 살고 100점이라고 하는데 정작 자기 집에서는, 또는 자기 자신을 못 챙긴 사람들이 있잖아요.

[인터뷰]
자기는 병나요.

[인터뷰]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자체는 오히려 세상을 잘 못 산 것이고 내 것을 챙기지 못했으니 누군가는 인정을 안 하더라도 역시 나는, 그래도 반 이상 인정했으면 괜찮아, 난 잘 살았어라고 생각을 하자는 거죠.

[앵커]
마음을 내려놓자는 거네요.

[인터뷰]
3:7 정도로 두면 어떨까요? 그러면 성공한 거 아닌가요?

[앵커]
저는 이 부분이 어려운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거든요. 만나는 사람이라든가 주변의 사람들, 모두 내 친구는 못 만들어도 적을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말씀 들으니까 제 것을 내려놔야겠네요.

[인터뷰]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인터넷 댓글을 보거나 해도 누군가는 부정적인 얘기를 써놓고 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저의 의지로 100점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죠.

[앵커]
세 번째 비법, 미리 들어봤는데 이해가 안 가요, 욕은 들어도 먹지 말자. 이게 무슨 말이에요?

[인터뷰]
누군가가 욕을 했는데 먹지 말자, 이것은 하나 비유를 해서 우화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비유를 했어요. 부처님 일화에서 나온 건데요. 어떤 잔칫집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손님을 초대를 해요, 잔칫상으로. 사람들이 와서 음식을 먹었는데 음식이 남아있어요. 남은 음식이 주인 것이냐, 손님 것이냐 하는 거예요.

[인터뷰]
주인 것이죠.

[인터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앵커]
주인 거요.

[인터뷰]
맞습니다. 주인 것이고 사람들이 돈을 내고 먹은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주인이 베푼 것이고 남았으면 싸줄 수도 있고 주인이 남겼다가 먹을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주인 것이에요. 이것을 상황을 바꿔서 비유를 하자면 누군가가 나에게 욕을 내놓았는데 그 욕을 내가 먹으면 내 것인데 안 먹으면 누구 것이냐, 안 먹으면 주인 거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비유를 해서 생각하면 아, 누가 욕을 했는데 내가 먹지 않으면 그것이 주인 것이 되니까 욕을 먹지 말자는 거죠. 안 먹는 게 뭐냐는 거예요. 안 먹는 것은 욕을 먹고 괴로워한다는 것이거든요. 사실은 괴로워하는 것은 상대방의 프레임에 당한 것입니다. 상대방은 이 이야기를 하면 네가 속 좀 괴롭고 무척 힘들 걸 이렇게 해서 괴롭게 만든 것이고 제가 괴로워하는 순간 엮인 것이죠. 상대방의 덫에 걸린 겁니다. 그래서 네가 덫을 놔도 나는 덫에 걸리지 않을 것이야, 괜찮아, 나는 안 먹을 거야. 반사, 이렇게 해야 돼요.

[앵커]
욕은 네가 먹어라.

[인터뷰]
마지막 얘기도 똑같은 얘기인데요. 그래서 먹지 않고 나면 그 남은 욕이 당신에게 갈 것이니 나는 당신에게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괜찮다. 이 화는 당신이 가져라, 이렇게 받아들인다면 훨씬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는 거죠.

[앵커]
남의 말에 상처 받지 않는 방법 네 가지.

[앵커]
마지막 네 번째가 내가 먹지 않은 욕은 욕한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자. 이게 네 번째?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네 가지 참 인생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신동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리고 윤영미 전 아나운서와 함께 말에 상처받는 않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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