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억 원의 재산을 노리고 니코틴 원액을 먹여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아내가 구속됐습니다.
아내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아내가 내연관계에 있던 남성과 공모해 니코틴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가족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47살 송 모 씨가 53살 남편 오 모 씨와 함께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서는 모습입니다.
[인근 주민 / 경기 남양주시 : 딸하고 엄마는 제가 본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딸하고 엄마…. 괜찮았던 것 같은데요.]
가족에게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 4월 말.
남편 오 씨가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아내가 건넨 수면제를 먹고는 숨진 겁니다.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 씨의 몸에서는 치사량의 니코틴이 발견됐습니다.
오 씨의 몸에서 나온 니코틴은 리터당 1.95mg.
사람이 숨질 수 있는 리터당 1.4mg을 훌쩍 넘는 양입니다.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오 씨의 몸에서 다량의 니코틴이 발견된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수면제를 건넨 아내 송 씨를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송 씨가 내연남인 46살 황 모 씨와 공모해서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을 먹여 숨지게 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전진철 / 경기 남양주경찰서 강력2팀장 : 내연남은 아버지의 명의 카드로 니코틴을 중국에서 사고 부인의 집에서 택배로 받았기 때문에…]
경찰은 송 씨가 남편 명의의 아파트 두 채와 현금 4억 원, 그리고 사망보험금 8천만 원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필리핀으로 도주하려던 아내 송 씨는 공항에서 붙잡혀 내연남과 함께 구속됐지만, 수면제만 건넸을 뿐, 니코틴 원액을 섞지는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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