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진 대응 너무 평온...일본과 너무 차이 나"

2016.09.19 오후 10:02
■ 정은아 / 대구시 시지동

[앵커]
지진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시청자 한 분을 연결해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대구시에 사시는정은아 씨 나와 계시죠?

[인터뷰]
여보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전화연결 감사드립니다.

밤 8시 33분쯤에 여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그 당시의 상황부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저는 솔직히 12일에 첫 지진이 여기 대구에서 있었을 때 저는 15층 아파트에서 사는데 제가 뉴스에 나오기 전에 이미 시사탕탕을 보고 있으면서 가족들한테 이거는 6도가 안 되는 5도 정도의 지진이니까 조금 한 30분 안팎에 다시 여진이 분명히 있을 거다 제가 이 말씀을 우리 식구들한테 했던 거는 제가 도쿄에서 몇 년 생활을 했었고 그랬기 때문에 여진이... 욕실로 전부 들어갔거든요.

욕실에서 다 진동이 마치고 난 다음에 우리가 15층이다 보니까 엘리베이터를 탈까 계단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더니 이미 사람들이 다 나와 있는 거예요, 아파트 사람들이. 그래서 아파트 주민들한테 제가 얘기했어요. 분명히 20, 30분 뒤에 또 오니까 간판이나 이런 데 있지 말고 이런 원룸의 복도 같은 데 있잖아요.

갓쪽, 후미진 구석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런 데 있으라고 주위 사람들한테 당부했었고 그리고 밖에 있는 과정에서 2차 지진이 또 심하게 흔들렸고 그리고 오늘 지진이 있었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제가 집 안에 있었지만 바닥에 있는 게 아니고 침대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침대 위에 있다 보니까 침대까지 흔들리는데 저는 오히려 뉴스를 딱 쳤을 때 첫 지진보다 더 심하게 느꼈고요. 연휴 때 받은 선물 상자들, 추석 연휴 때 대구에 비가 와서 계속 쌓아뒀어요. 재활용을 못 버리고 그런 게 전부 다 쓰러지고 그 정도로 심했어요.

[앵커]
그러니까 지난 12일 일주일 전보다 오히려 체감 진동이 컸다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체감 진동은 좀더 솔직히 저는 컸어요.

[앵커]
지금 울산 지진 때도 진동을 감지하셨나요?

[인터뷰]
네.

[앵커]
그 당시와 비교해 주시죠. 그 당시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나요?

[인터뷰]
그때는 저는 친구랑 통화 하고 있었는데, 저는 처음에 가스폭발인 줄 알고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친구랑. 그래서 이게 1, 2차가 지나니까 지진이라는 게 오더라고요. 제가 도쿄에서 경험한 게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한테 야, 지진이다 하면서 끊고 욕실로 다들 들어갔거든요. 그리고 그때 상황이 제가 오히려 한국에서는 처음 느꼈던 지진이었기 때문에. 더구나 도쿄에서는 2층에 살았기 때문에 지진이 흔들려도 솔직히 5도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또 지진이구나 이 정도였는데 그리고 제가 솔직히 국민안전처라고 해야 하나 불만이 있는 게 제가 일본에 처음 2000년도 초에 갔을 때 외국인등록증을 만들러 가잖아요. 거기에 갔을 때 구청에서 그 매뉴얼 책자를 줘요. 지진이라든지 안전책자 같은 걸요.

그런 걸 주고 학교를 입학했을 때 학교에서 유학생들을 상대로 또 매뉴얼 책을 주는데 그 책이 우리나라 어지간한 소설책 두께의 책을 줍니다.

[앵커]
당시 도쿄 지진 바로 났을 때와 우리나라 국민안전처 대응하는 것만 비교해 주시죠.

[인터뷰]
천지차이예요. 왜 천지차이라고 생각했냐면 첫 번째 지진이 났을 때는 제가 솔직히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시사탕탕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때는... 다른 건 드라마를 다하고 있는 거예요.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에요. 정규방송이든 뭐든 다 끊겨요.

끊기면서 각 전국의 지진 상황을 지도로 다 해 주거든요, 그래픽으로. 그런데 여기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너무나 평온한 거예요.

[앵커]
오늘 발생했던 여진 얘기를 다시 해 보면 강한 강도를 느끼셨다고 하는데 그게 몇 초 정도 어떤 방향으로 진행됐는지 혹시기억이 나시나요?

[인터뷰]
저는 솔직히 그래요. 오늘은 솔직히 좌우였지만 12일은 첫 번째는 분명히 저는 상하가 아니었어요.

[앵커]
상하가 아니라 좌우였다. 첫 번째는 오히려 상하, 두 번째 5. 8은 좌우.

[인터뷰]
분명히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앵커]
그때랑 이번이랑 방향이 달랐다는 설명이시군요?

[인터뷰]
그때는 두 번이 번갈아가면서 좌우하고 그랬는데 보통 일본 같은 경우는 상하가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하나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본하고 우리하고 대응점이 다르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우리가 대응책을 보강하자면 지진을 직접 겪으셨으니까요. 어떤 부분이 가장 핵심적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우선은요.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첫 번째 지진 났을 때 화가 났던 게 탁자나 이런 데 들어가라고 하는데 제가 우리 아파트 주민들한테도 얘기를 분명히 했어요. 나와 계신 분들한테. 혹시라도 또 지진이 일어나면 탁자에 가지 말고 욕실로 들어가라. 욕실도 유리 쪽은 유리가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쪽에 있어라.

그게 저는 탁자 이런 데 들어가고 방석을 쓰고 이런 게 내진설계가 일본하고 우리하고는 천지차이라서 그게 불만이었고, 저는. 두 번째 딱 하나 더 있는데 차 운전 중에 무조건 갓길로 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뉴스들 보니까. 그런데 무조건 갓길이 아니라 일본에서는 차 운전 중 흔들림이 감지되면 창문을 제일 먼저 열라고 그래요.

그리고 지진이 끝날 때까지 차가 한번 나를 보호해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차를 멈춘 상태에서 차에서 나오지 말라고 그래요. 그리고 여진이 멈춘다 싶으면 순서대로 가는데 사람들이 그게 굉장히 조그마한 것에도 사람들이 너무도 침착하게 일본 사람들은...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서 전문가와 함께 조금 더 대담하면서 정확한 대피요령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진을 많이 겪으셔서 여러 가지 안전요령까지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지금까지 대구시 시지동의 정은아 씨였습니다. 전화연결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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